힙합 가수들, ‘공개 난타전’ 논란

입력 2013-08-23 17:54:5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센스-스윙스-다이나믹 듀오(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아메바컬쳐·브랜뉴뮤직

힙합 가수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인물들을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힙합 듀오 슈프림팀의 전 멤버 이센스가 신곡을 통해 선배 힙합 가수인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전 소속사 아메바컬처를 비난한 가운데, 래퍼 스윙스도 슈프림팀의 멤버 사이먼디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내놨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 신곡 ‘유 캔트 컨트롤 미’의 음원을 공개한 이센스는 가사를 통해 “한국 힙합 후배를 위해 한 몸 다 바치듯 연기하며 사기를 치네. 회사는 발목을 자르고 목발을 줘. 말 잘 들으면 휠체어 하나 준대. 너희들이 팔려고 했던 내 인생 쉽게 내주지 않아, 내 보스는 나. 사람 좋은 듯이 위선 떨어 대지마”라고 개코를 맹비난했다.

이어 “이거 듣고 나면 대답해. 개코. 5년간 회사 안에서 날 대했던 것처럼 뒤로 빼지마. 날 위한 마지막 존중. 미리 거절했으니 병사 대 병사로 전투. 후배의 존경 이용했지 내게 설명해. 네 옆의 랩 퇴물을 비롯해 나머진 OO들 다 쓰자니 너무 아까운 내 볼펜 다 알아듣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10억을 달라고? 아메바컬처. 너희들 잘하는 언론 플레이. 또 하겠지. 날 배은망덕한 OO로 묘사해놓겠지”라며 전 소속사도 함께 비난했다.

이센스의 비난은 최근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서 슈프림팀이 해체된 후 벌어진 일이라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센스의 비난 후 공개된 힙합 웹진 ‘힙합 LE’에서는 그의 심경을 대변한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센스는 웹진에서 “요즘 래퍼들이 다들 돈 얘기를 한다. 그런데 래퍼들이 돈을 벌게 되는 이유는 ‘누가 더 잘하나’라며 랩 자체에 배틀의 느낌을 갖고 하기 때문”이라며 “누가 더 잘생기고 비디오에 많은 돈을 쓰느냐가 쟁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디스(Disrespect·상대를 깎아 내리는 말)를 하면 힙합 뮤지션들이 기분 나빠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가요판에 랩을 (누가 더 잘하는지)구분도 안 된다. 그런 시각 자체를 없애려면 싸우듯 하는 랩이 계속 나와야 한다. 진짜 랩 게임이 존재한다면, 모든 래퍼들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게임하듯이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오랫동안 함께 일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센스의 공개 비난에 이어 스윙스도 이날 트위터에 ‘황정민(King Swing Part2)’이라는 곡을 공개하며 이센스가 몸담고 있던 슈프림팀의 멤버 쌈디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가사에서 쌈디와 쌈디의 본명인 정기석을 수시로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정기석, 정신병 걸린 개 유다 XX, 센스가 쫓겨날 때 넌 다듀와 두 손 잡어. 걔가 자고 있을 때, 내용 증명서를 보내. 그래놓고 티비 나와서 착한척하며 쪼개. 10억짜리 노예계약 거부한 게 탓? 쌈디 XXX아”라고 말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힙합 가수들의 ‘공개 난타전’도 이어지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래퍼 야수는 “선배님, 안녕하세요”라는 곡을 통해 “멍청한 애들은 스윙스 편, 스윙스는 들어왔던 국내 랩중 제일 신선했어. 근데 그 이후 지금껏 뭐했어. 건방진 새X였나 솔직히 구렸어”라고 스윙스를 비난했다.

테이크원도 ‘리콘트롤’을 통해 “경쟁심보다는 실망스러운 맘만 더 커졌네. 넌 내가 니 팬이였던 3년 전으로 가는 편이 더 낫네. 별명 하나 더 지어줄게 Mr.설레발. 너 잘하던거나 해 주먹질, 깡패짓이나. 목소리만 크면 다 되는지 아나봐”라고 비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