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 스포츠동아DB
단 한방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얼마나 많이 보다 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LG 이병규(9번)였다.
이병규는 23일 문학 SK전에서 2-3으로 뒤지던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역전을 부르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SK 좌완 선발 조조 레이예스로부터 뽑아냈다. 볼카운트 1B-2S로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레이예스의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로 3루주자 손주인과 2루주자 이진영이 모두 홈을 밟아 초반에 0-3으로 끌려가던 LG는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역대 21번째 ‘7년 연속 100안타’가 완성된 순간이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LG는 5회에만 5득점을 해내는 ‘빅 이닝’을 만들어 대세를 장악했다. 11-5로 승리한 LG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두산에 패한 1위 삼성에 게임차 없는 2위로 접근했다.
아울러 이 승리로 LG는 9개 구단 중 최초로 시즌 60승 고지에 도달했다. 한국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60승에 도달한 팀 중 포스트시즌 진출의 커트라인인 4위 안에 들어가지 못한 팀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올 시즌 LG도 5위 롯데에 8.5경기를 앞서고 있기에 4강 입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LG의 11년 만의 가을잔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통계를 놓고 보면 60승 선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도 62%에 이른다.
LG 김기태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 60승을 축하한다. 앞으로 27경기 남았다”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주장이자 결승타를 터뜨린 이병규는 “외야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맞췄는데 운 좋게 결승타가 된 것 같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오늘 이기고 (이틀 간) 편하게 쉬자고 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6이닝 9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승을 거둔 선발 류제국은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반면 갈길 바쁜 6위 SK는 뼈아픈 역전패로 홈 5연승을 끝내며 4위 전선을 향한 맹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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