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스포츠 세단의 상징인 ‘IS 250F SPORT’는 특히 고속 주행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스포츠주행에서는 단단하고 빠른 움직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동안 ‘IS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뒷좌석 공간도 늘어나 럭셔리와 편안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도요타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열다섯 번째 주인공은 렉서스 스포츠 세단을 상징하는 ’IS 250 F SPORT’다. 3세대 IS 시리즈는 기본형과 고급형, F SPORT 세 가지 트림으로 선보였다. 개발 총괄 책임자인 후루야마 준이치 수석 엔지니어는 트림 전체를 아우르는 개발 철학을 ‘운전하는 즐거움의 체험’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과연 IS 시리즈의 최고 트림인 ‘IS 250 F SPORT’는 퍼포먼스, 민첩한 핸들링, 정확한 응답성이라는 스포츠 세단의 가치를 얼마나 잘 구현해내고 있을까?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IS 250 F SPORT’를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타이어 그립 우수…코너 탈출시 트랙션 성능 굿
고속서 높아지는 가속력…기어비 세팅 아쉬워
● 장순호 프로레이서
가속 시 4000rpm 이전까지는 가속이 너무 느리고 5000rpm 이상부터는 가속 토크가 좋아진다. 특히 트랜스미션의 기어비가 지나치게 낮아서 저단 가속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고속 주행에서 가속토크가 많이 떨어져 다소 아쉽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가속력을 보충하기 위해 낮은 단수에서는 기어비를 높게 채택해 가속 효율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렉서스 ‘IS 250 F SPORT’는 고출력 차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어비로 세팅되어 있다. 이는 최고 속도를 내기에는 좋지만 207마력의 출력에 비해 기어비 밸런스가 맞지 않아 서킷 주행에서 스포츠 주행의 쾌감을 만끽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수동모드의 기어 업-다운 변속은 빠르게 잘 들어가 운전의 재미를 높여준다. 다만 기어를 다운할 때 RPM이 낮아 엔진 브레이크가 약해서 부드럽긴 하지만 제동과 코너링에서 엔진브레이크 활용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코너링 시 핸들 반응은 무척 빠르다. 다만 핸들을 돌린 각도만큼 차량이 회전하는 양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또한 코너 진입 시 차량 앞바퀴가 코너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는 현상도 종종 발생한다. 후륜 구동방식인 렉서스 ‘IS 250 F SPORT’에서 전륜 구동(엔진이 차량 앞쪽에 있고 앞바퀴 구동방식)에서 많이 일어나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차량무게 밸런스와 서스펜션 세팅이 서킷 주행에는 다소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립이 높은 타이어를 장착한 덕분에 코너링 성능의 부족함을 충분히 상쇄한다. 특히 코너를 탈출하면서 풀 가속할 때 타이어 그립이 좋아 트랙션 성능이 우수하게 발휘된다.
제동력은 우수하다. 브레이킹은 페달을 밟으면 반응속도가 빠르면서 가볍게 잡힌다. 제동거리도 짧다. 또한 서킷을 한계주행으로 장시간 운전하여도 성능에 큰 변화 없는 내구성을 보여줬다.
50자평 “고속 주행에서는 탁월하다. 그립력이 높은 타이어를 장착했다는 점도 코너링과 트렉션 성능에 큰 도움을 준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에코·노멀·스포트 3가지 드라이브 모드 지원
단단하고 빠른 움직임 자랑…충격 흡수도 우수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렉서스 ‘IS 250 F SPORT’는 브랜드의 모태인 럭셔리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 스포츠를 강조해 젊어진 렉서스의 새 그림을 제시한다. 렉서스의 슈퍼카 ‘LFA’의 DNA를 3세대 IS에 접목시킨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다이얼을 통해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노멀-스포트 등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수동모드 7.7초, 자동모드 7.9초, 에코모드 8.1초 정도였다.
스포트모드로 전환하면 스로틀 세팅이 바뀌며 페달을 밟을 때 마다 엔진이 날카롭고 빠르게 반응한다. 동시에 계기판이 LFA 스타일로 바뀌면서 운전자를 재촉한다. 뿐만 아니라 F SPORT 전용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도 작동되면서 무게가 알맞게 무거워진다.
고작 이 정도에서 차별화를 마쳤다면 F SPORT라는 이름이 무색할 터. 숨겨진 칼날은 코너링에서 드러난다. F SPORT 만의 특화된 스프링, 쇼크 업소버, 암 등을 장착해 남다른 몸놀림을 선보인다. 앞 펜더 안에는 강성을 높여주는 브레이스까지 장착해 롤링 시 뒤틀리는 느낌을 없애고 조향 응답성을 높였다.
한마디로 움직임이 단단하고 빠르다. 그러면서도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잘 걸러줘 승차감이 편안하다. 스팟 용접 대신 패널 표면 전체를 접착제로 접합해 차체 강성을 강화, 진동 감소 효과가 높아진 덕분이다.
브레이크는 앞엔 V디스크, 뒤는 디스크 방식으로 제 역할을 잘 해낸다. 뒤가 많이 들리는 부분이 좀 아쉽다. 코너 진입 시 종종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요구되는 스티어링 양도 의외로 많았다. 앞 타이어 그립이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그래도 탈출 시에는 약간의 오버스티어 성향을 보이며 방향을 잘 잡아 나온다.
50자평 “스포츠 주행에서는 IS 시리즈 특유의 단단하고 빠른 움직임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승차감도 편안하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서킷엔 약하지만 일반 주행에선 충분한 성능
넓어진 뒷좌석 공간…편의사양도 업그레이드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렉서스 ‘IS 250 F SPORT’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최근 렉서스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차다. 서킷과 일반 도로에서의 시승 느낌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럭셔리하고 편안한 스포츠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운전자들이 스포츠 세단에서 기대하는 운동성능은 충분히 발휘하면서, 다양한 편의 장치와 함께 안락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킷 랩타임(1분42초75)에서도 알 수 있듯이 렉서스 ‘IS 250 F SPORT’는 서킷에 강한 차는 아니다. 럭셔리함과 편안함이라는 렉서스의 철학을 완전히 배제하면서 극한의 서킷 주행에 맞는 세팅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에서는 제원표 상의 수치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고속 직진 주행에서는 더욱 강해진 차체 강성 덕분에 전혀 불안감이 없는 견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리얼테스트 드라이브를 통해 측정된 제로백은 7.7∼7.9초 사이로 빠른 편이다.
사운드 제너레이터(흡입 과정 중 별도의 파이프에 연결된 공명장치를 통해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통해 전해져 오는 배기음도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편안함을,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폭발력을 발휘하는 스포츠 세단을 원한다면 ‘IS 250 F SPORT’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후석 공간도 개선됐다. 기본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는 70mm 늘어났고, 앞좌석 시트를 더욱 얇게 설계해 무릎 공간이 85mm나 늘어났다.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 장비는 차고 넘칠 만큼 다양하다. 2세대 햅틱 리모트 터치 컨트롤 방식을 채택한 7인치 고해상도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역시 슬라이딩 터치 방식을 선택한 공조 스위치 등은 렉서스의 럭셔리함을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가죽 시트의 컬러와 질감도 ‘역시 렉서스’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50자평 “일상에서는 럭셔리한 편안함을,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하는 순간에는 모자람 없는 폭발력을 발휘하는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사진제공|한국도요타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8월21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30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렉서스 ‘IS 250 F SPORT’ 주요 제원
배기량 : 2499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6단 자동변속기
연비 : 10.2km/ℓ(복합연비 기준)
최고출력 : 207마력 / 6400rpm
최대 토크 : 25.5kg·m / 4800rpm
구동방식 : 후륜구동
엔진 : V6 DOHC VVT-i (4GR-FSE / 2.5L 가솔린 엔진)
승차정원 : 5명
가격 : 533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