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삼성전 열세 징크스
염감독 “두려움을 떨친 시즌 의미”
넥센은 21일 목동 삼성전에서 6-8로 졌다.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하다 5회까지 6-4로 앞섰지만, 6회에만 4점을 내줘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면서 1위 삼성과의 격차를 1.5경기까지 좁혔던 넥센이다. 그래서 더 뼈아프게 느껴진 1패였다.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쳐야 하는 3위와 PO에 직행하는 2위는 하늘과 땅 차이라서 더 그렇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2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어제(21일) 경기는 올 시즌 두고두고 잊지 못할 5경기 안에 포함될 것 같다. 패배의 책임은 최선의 선택을 내리지 못한 감독이 져야 하는 것”이라며 “팀이 좀더 전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경기를 놓쳐서 무척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은 올 시즌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염 감독은 “확실히 팀 성적에도 사이클이란 게 있다. 우리가 SK에 시즌 내내 밀리다가 가장 중요한 마지막 2경기를 잡았듯, 삼성이 이제 우리에게 이길 타이밍이 된 것 같아 안 그래도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큰 틀에서 봤을 때는 분명히 수확은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8승1무7패로 앞섰다. 완승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이전 5시즌을 살펴보면 의미가 생긴다. 넥센은 창단해인 2008년만 삼성에 8승10패로 선전했을 뿐, 2009년 이후 7승12패∼6승13패∼4승15패∼6승13패로 수많은 패배를 헌납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징크스를 털고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값지다. 염 감독도 “삼성은 포스트시즌의 잠재적 상대 가운데 한 팀이다. 삼성에 대한 두려움을 떨친 시즌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