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이 약했다…선동열의 뒤늦은 탄식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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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안치홍 빼곤 개막전 라인업 선수 없어”
우승후보서 7위 추락…선수층이 패인


KIA 선동열 감독(사진)은 24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전광판 한번 보시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가장 최근의 홈경기였던 20일 넥센전의 마지막 순간 전광판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안치홍 빼곤 개막전 라인업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신생구단 NC와의 7위 경쟁을 걱정해야 할 판인 KIA의 처절한 실패원인을 선 감독은 어디서 찾을까. 그는 “백업이 약했다”고 진단했다. 주전만 놓고 보면 우승 전력이겠지만, 문제는 부상자나 슬럼프가 발생했을 때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실제 KIA는 2005년 이후 9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3차례뿐이다. 이 중 우승한 2009년을 제외한 2006년과 2011년은 4위로 턱걸이했다. 선수층이 얇기에 장기 레이스에서 ‘내구성’이 떨어졌다.

KIA는 선 감독 취임 2년차인 올해는 이 문제를 핵심전력 강화로 뚫으려고 했다. FA(프리에이전트) 외야수 김주찬을 영입했고, 투수 송은범을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특정 선수에게 고위험을 무릅쓰고 베팅한 결과는 그 선수들이 다치고 부진하자 참담했다.

이에 선 감독은 장기육성으로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선수를 키울 시설이 없었는데 전남 함평에 좋은 시설의 2군 연습시설을 지었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5년은 필요할 것”이라는 선 감독의 말처럼 육성은 시간이 걸린다. 당장 KIA 2군은 내야수가 없을 정도로 씨가 말랐다. 선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일본 오키나와로 생각하고 있다. 비주전 선수들의 실력을 올리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는 데 KIA의 미래가 걸렸다는 의미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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