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해피엔딩” 14승 류현진 ‘끝나지 않은 도전’

입력 2013-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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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1. 노모 루키시즌 13승 추월 올해 동양인투수 최다승
2. 1회 징크스 씻고 천적 SF·헌터 펜스 완벽히 제압
3. 놀라스코와의 PS 3선발 경쟁서도 유리한 고지에
4. 30일 승리땐 커쇼·그레인키와 1
5승 트리오 완성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 등판이 사실상 확정돼 ‘특급투수’의 기준인 15승에 도전할 기회도 얻었다. 괴물답게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5일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14승(7패)을 따냈다. 방어율도 2.97로 끌어내리며 2점대에 재진입했다. 내셔널리그 방어율 7위, 다승 공동 7위로 올라섰다.


● 노모를 넘어 박찬호와 어깨 나란히!

류현진은 1995년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키며 13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일본의 자랑’ 노모 히데오의 루키시즌 성적을 넘어섰다. 14승은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와 함께 다저스 신인투수 사상 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한다. 다저스 역대 신인 최다승은 1979년 릭 서클리프의 17승이다. 아울러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4년차이자 풀타임 첫해였던 1997년 14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텍사스 다르빗슈 유, 시애틀 이와쿠마 히사시(이상 13승)를 제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의 영광을 예약했다.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모두 한 차례씩의 선발등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 PS 3선발 경쟁, 한발 앞서가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15승9패·방어율 1.88)와 잭 그레인키(15승3패·방어율 2.67)를 포스트시즌 1·2선발로 내정하고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13승10패·방어율 3.55)를 놓고 3선발을 저울질하고 있다. LA 지역 언론은 LA 인근 출신인 놀라스코의 경험을 부각시키며 지원사격을 하고 있지만, 이보다 객관적일 수 있는 ESPN은 25일 샌프란시스코전 직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류현진이 나서게 될 것”이라며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바뀐다거나, 다저스가 놀라스코를 선택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화려한 피날레를 완성하라!

이제 류현진의 당면 과제는 30일 콜로라도전 승리다. 투수에게 9승과 10승은 1승차에 불과하지만, 그 가치는 천지차이다. 14승과 15승도 마찬가지. 15승은 ‘특급투수’의 기준점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앞서 시즌 최종전인 30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류현진을 내세울 뜻을 내비쳤다. 류현진이 예정대로 콜로라도전에 등판한다면, 그는 데뷔 첫해 특급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재 188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2이닝만 더 던지면 190이닝을 채워 ‘이닝 옵션’으로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의 부수입도 챙기게 된다. 15승을 거두면 마이애미 호세 페르난데스,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와 경합 중인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극적인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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