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스포츠동아DB
카디프시티는 29일(한국시간) 열린 풀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일궜고, 김보경도 55분 간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승리의 주역은 추가시간 결승골을 성공시킨 조던 머치였지만 김보경의 활약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후반 10분 머치와 교체될 때까지 ‘박지성의 후계자’답게 중원에서 맹위를 떨쳤고,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반 44분 날린 중거리 슛은 이날 경기의 백미. 런던까지 찾아온 3000여 명의 카디프시티 원정 팬들은 오직 김보경을 위한 응원가를 불러주며 팀의 새 에이스를 격려했다. 김보경은 정규리그 6경기에 모두 출격하며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온통 김보경이 화두였다. 카디프시티 사령탑 말키 매케이 감독은 “주변에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타들을 영입하지 못했다고 실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리그 6경기를 보며 김보경과 벨라미 등 줄곧 우리와 함께 한 선수들의 실력과 자질이 충분하다는 걸 느꼈다”고 잘라 말했다. 취재진이 “지금 스쿼드로 1부 리그에서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냐”고 물었을 때도 매케이는 당황하지 않고 “이들은 지난 시즌 카디프시티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주역들이다. 모두가 자격이 있다. 한국에서 온 김보경도 언어 능력이 향상되며 동료들과 소통에 노력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상대 감독도 김보경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풀럼의 마틴 욜 감독은 “카디프시티가 모두 나았다. 특히 중앙에서 김보경이 적극적으로 치고 올라오며 우리가 원하는 패턴을 만들 수 없었다”고 전했다.
거칠기로 정평이 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이미 진가를 확인시킨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착실하게 제 몫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