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문선재, 배영섭-리즈 이어 또
“부상자 나올까” 양팀 벤치 한때 긴장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와 삼성은 올해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두 가지 사건으로 감정대립을 하기도 했다. 8월 13일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 조동찬과 LG 문선재가 1루에서 충돌해 조동찬이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온라인 상에서 두 팀 팬들은 고의성을 놓고 맞붙었다. 문선재가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9월8일 잠실구장에서는 LG 선발 리즈가 던진 볼에 배영섭이 머리 쪽을 맞아 실려 나갔다. 다행히 배영섭은 큰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후유증이 염려됐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즈와 LG 코칭스태프가 삼성에 사과하면서 뜨거웠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29일 벌어진 양 팀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대결에서도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2회초 무사 1·2루에서 삼성 정병곤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LG 1루수 김용의가 타구를 잡아 2루 주자를 3루에서 아웃시켰다. 3루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오지환은 곧바로 1루로 볼을 던졌다. 1루 커버가 늦은 2루수 손주인은 베이스 위에서 볼을 잡으려다 타자주자 정병곤과 부딪쳐 넘어졌다. 정병곤은 큰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손주인은 한참을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손주인은 잠시 안정을 취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위치로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둘은 지난해 말 양팀간의 맞트레이드 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이었다.
잠시 양 팀의 벤치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만약 부상자가 나왔더라면 또 다시 두 팀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잠실|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