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결승가는 길 ‘3중고’ 넘어라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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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오른쪽)과 고명진이 에스테그랄과 AFC챔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1일(한국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테헤란(이란)|사진공동취재단

■ 서울은 이란에서…손흥민은 유럽에서…4일 ‘챔스리그’ 윈-윈 출격


4강 1차전 승리한 서울, 에스테그랄 원정
텃세·일방적응원·고지대 불리함 극복 과제

손흥민, 소시에다드 상대로 2연속 공격P 사냥
‘1패’ 레버쿠젠 2차전 이겨야 조별예선 승산


4일 오전(한국시간) 국내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연이어 벌어진다. 먼저 K리그 클럽 대표 FC서울이 결승 진출을 위한 일전에 나선다. 서울은 4일 0시30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에스테그랄(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홈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유리한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손흥민이 출격한다. 손흥민이 속한 레버쿠젠(독일)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갖는다.


● 가자, 결승으로

서울은 이번 이란 원정길에서 ‘텃세’ ‘일방적 응원’ ‘고지대’ 등 삼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였다. 가장 큰 걱정은 에스테그랄의 홈 텃세였다. 한국대표팀이 과거 이란 원정 때마다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단골 메뉴는 훈련장 배정이다. 허정무 감독 시절이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때 한국은 매번 논두렁 잔디에서 훈련하며 악전고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서울은 최상급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훈련 중이다. 서울 선수단과 동행한 프로연맹 관계자는 “훈련장 잔디는 최고다. 호텔도 시설이 조금 낡긴 했지만 큰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경기장을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부담스러운 것은 이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원정 팀의 무덤’이라 불린다. 에스테그랄은 경기 당일 만석을 자신하고 있다. 에스테그랄은 부리람(태국)과 8강 홈경기 때도 9만5300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서울 입장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은 K리그 최고 인기구단이다. 만원관중 경험이 많다. 관중이 꽉 차면 경기도 더 잘한다. 더구나 에스테그랄의 주 유니폼은 푸른색이다. 마치 K리그 최고 빅 매치 서울-수원의 슈퍼매치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은 6월 슈퍼매치에서 수원을 2-1로 기분 좋게 이긴 기억을 떠올려 에스테그랄도 격파하겠다는 각오다.

마지막 관문은 고지대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12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란으로 떠나기 전 고지대를 경험한 지도자들에게 상세히 자문을 구했다. 심리적인 부담만 줄이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삼중고는 무의미해졌다. 이제 100% 경기력을 발휘해 결승 티켓을 가져오는 일만 남았다.

손흥민. 스포츠동아DB



● 도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손흥민이 UEFA 챔스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방 경기를 치를 레버쿠젠의 대회 조별리그(A조) 2차전 상대는 스페인의 ‘다크호스’ 레알 소시에다드. 최근 큰 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상당히 낯선 팀이지만 결코 얕볼 수 없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돌풍을 일으키며 4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는 레버쿠젠의 올 시즌 첫 챔스리그 홈경기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이미 레버쿠젠은 지난 달 1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2-4로 졌다. 손흥민도 만족할 수 없었다. 당시 선발 출격해 1도움을 올렸지만 팀의 완패를 막을 수 없었다. 올해 여름 정들었던 함부르크SV를 떠난 가장 큰 이유도 챔스리그 출격이라 맨유전 패배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소시에다드 역시 1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0-2로 완패했다. 각 조 1∼2위까지만 주어지는 대회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하기 위해 레버쿠젠으로선 무조건 소시에다드를 꺾어야 한다.

다행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레버쿠젠도, 손흥민도 완전히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은 6승1패(승점 18)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앞선 팀들은 전통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상 승점 19) 뿐이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챔스리그까지 모두 3골3도움을 올리는 등 제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반면 소시에다드는 라 리가에서 1승4무2패(승점 7)로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말 바이에른 뮌헨과 정규리그 숙명의 대결을 치를 레버쿠젠과 손흥민은 이번 소시에다드전 승리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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