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한방 치고 지키기 vs 초반 막고 집중타

입력 2013-10-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거포들과 든든한 마무리를 보유한 넥센과 3할타자들과 상대적으로 강한 선발진을 앞세운 두산의 격돌이다. 8일부터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박병호, 손승락과 두산 홍성흔, 니퍼트(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 정반대되는 팀 컬러를 바탕으로 승리를 향해 뛴다. 스포츠동아DB

■ 넥센-두산 준PO 관전포인트

올 상대전적 넥센이 9승7패 근소한 우위
팀 컬러 서로 달라 장점 살리는 팀 승산
넥센 홈런 125개 1위…불펜 70홀드 합작
두산은 팀 타율 압도…선발진 운용 여유


넥센과 두산이 2013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만났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넥센이 9승7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두 팀의 컬러는 완전히 상반된다. 결국 어떤 팀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느냐는 ‘당연한’ 진리가 PO 진출을 향한 앞길을 밝혀줄 전망이다.


● 장타와 불펜은 넥센이 우위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빛나는 박병호를 보유한 넥센은 화끈한 장타력이 최대 강점이다. 올 시즌 넥센의 팀 홈런은 125개(리그 1위)에 달한다. 박병호(37홈런)를 비롯해 강정호(22홈런), 이성열(18홈런), 김민성(15홈런) 등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주자만 모이면 ‘한방’으로 대량 득점할 수 있다. 넥센을 상대로 7.09의 팀 방어율을 기록 중인 두산 투수들에게는 넥센의 장타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불펜에서도 넥센이 한 수 위다. 홀로 46세이브를 거둔 ‘목동 끝판왕’ 손승락이 넥센 불펜의 최대 강점이다. 시즌 초반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간계투도 안정을 찾았다. 넥센 불펜진은 무려 70홀드를 합작했다. 이에 반해 두산 불펜의 홀드는 42개뿐이다. 두산에는 베테랑 마무리 정재훈이 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집단 마무리 체제라는 불안한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 연타와 선발진 앞세운 두산

넥센이 장타라면 두산은 연타에 능하다. 팀 내 홈런 1위 김현수가 박병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팀 홈런이 95개에 불과하지만, 팀 타율에선 0.289로 0.272의 넥센을 압도한다. 3할타자도 민병헌, 김현수, 이종욱 등 3명이나 거느리고 있다. 주장 홍성흔의 타율도 3할이나 다름없는 0.299다. 득점, 볼넷, 출루율, 도루 등에서 리그 1위의 두산이다. ‘한방’의 넥센과 반대로 많이 나가고, 많이 치고, 많이 뛰어서 점수를 낸다. 홈런은 적지만 장타율에서도 0.420으로 넥센(0.413)이 앞선다.

선발 싸움에서도 두산은 니퍼트∼노경은∼유희관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지니고 있다. 나이트∼밴 헤켄에 의존하는 넥센에 비해 선발진 운용에선 여유가 있다. 두산이 불펜 취약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원동력은 타선의 힘과 선발진의 긴 이닝 소화능력으로 볼 수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