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코일 감독 러브콜에 결국 위건행

입력 2013-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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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스포츠동아DB

첫 제의 거절 불구 지속적인 구애에 OK
3개월 임대…겨울이적시장서 새팀 물색


박주영(28·아스널·사진)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 애슬레틱 유니폼을 입는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8일(한국시간) “아스널과 일찌감치 협상을 마친 위건이 박주영을 3개월 단기 임대했다. 선수 측도 고민 끝에 동의했다. 세부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아스널과 위건은 영국인 에이전트의 주선으로 지난주 초부터 접촉했고, 주말 합의에 이르렀다. 여름이적시장이 마감된 탓에 잉글랜드축구 로컬룰에 따른 긴급 임대(Emergency Loan)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를 타 팀에서 뛰게 하며 경기력을 유지시키는 게 목적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 내에서도 간혹 이뤄지지만, 구단간 이해관계에 따라 통상 상위에서 하부 리그로 1∼4개월 동안 임대시킨다.

박주영은 위건의 첫 제안을 뿌리쳤다. 7일 아스널은 박주영과 면담에서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과거 볼턴에서 이청용을 지도한 뒤 현재 위건을 이끌고 있는 오언 코일 감독은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시간을 연장하며 8일 오후 9시까지 확답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때 박주영이 마음을 돌렸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이날 파주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아스널 벤치워머로 남을지, 챔피언십에서라도 뛸지는 선수의 판단이다. 다만 꾸준한 경기 출전은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힘이 됐다. 최근 홍 감독은 영국 출장 중 박주영에게 불안한 거취 문제를 집중 조언했다. 2015년 6월까지 아스널과 계약이 남은 박주영은 위건 임대 복귀 후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물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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