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대회 최경주의 특급 팬서비스
팬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3·SK텔레콤)가 정답을 보여줬다.
13일 오전 11시 10분.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1번홀에 최경주가 등장했다. 곧 이어 ‘와’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어린학생들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수백여 명의 팬들이 최경주를 기다렸다. 최경주는 팬들에게 화답했다.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인사했고, 어린 학생들과는 손을 잡으며 미소를 나눴다.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의 콘셉트는 ‘THANK YOU’다. 그동안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 돌려주겠다는 취지였다.
최경주는 대회 기간 내내 팬들과 함께 하려 노력했다. 1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어린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3라운드 경기 뒤엔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경기 중에도 팬들과 함께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4번홀. 버디를 하면서 홀을 마무리한 최경주는 그린 옆에서 부모와 함께 경기를 관전하고 있던 어린아이에게 골프공을 선물했다. 아이는 신이 났다. 다시 6번홀. 다음 홀로 이동하던 최경주는 아빠의 목에 올라 타 경기를 보고 있던 어린아이의 손에 자신이 쓰던 골프공을 쥐어 줬다.
팬들은 이런 최경주의 모습에 감동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년의 골프팬은 “대선수는 대선수다. 멋있다”라고 감탄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아쉽게 그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흘 동안 팬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우승보다 더 값진 선물이었다.
동료선수들도 최경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골프공이나 장갑을 어린아이에게 나눠주거나 팬들의 사인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여주|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