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재림, 그의 카리스마 연기가 더욱 빛나는 이유

입력 2013-10-15 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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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투윅스’에서 눈빛만으로 이야기를 전한 배우 송재림(28)을 만났다.

“대본에 ‘점점점’이 유난히 많았어요. 점 하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표정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죠.”

송재림은 극 중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문일석(조민기 분)의 명령으로 장태산(이준기 분)을 죽이는 임무를 지닌 카리스마 킬러 김 선생 역을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어떠한 생각도 비치지 않는 공허한 표정부터, 장태산을 향한 냉혈한의 눈빛, 아버지 한치국(천호진 분)을 만나 바뀌게 된 감정까지, 그는 많은 말 대신 표정 하나, 몸짓 하나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도 송재림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호위무사 운 역을 맡아 카리스마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에 송재림의 실제 성격도 ‘해를 품은 달’, ‘투윅스’에서의 캐릭터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그야말로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인터뷰 녹취를 위해 기자의 휴대폰을 그의 앞에 가져다 놓자 “기자님, 휴대폰에 붙은 스티커(롤링스톤즈의 메롱 마크)가 자꾸 저에게 메롱해요. 기분이 묘한데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한다.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스스럼없는 장난과 솔직한 말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극 중 모습과 무척이나 달라 무척 놀랐다고 그의 첫인상을 전하자 그는 “내 얼굴이 각이 져서 무척 날카로워 보인다.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가 극에서처럼 말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또 친화력이 있거나 모임을 리드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은 아니에요. 평범한 성격이죠. 가급적이면 항상 솔직 하려고 노력하고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번 ‘투윅스’ 촬영 현장에서도 그는 ‘파닥파닥’거리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밤샘 촬영도 많고 액션신도 많아서 후반부로 가며 배우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정말 모든 배우들이 짜증도 안 내고, 한 명, 한 명이 다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이준기 선배가 조민기 선배의 발에 매달리는 신 리허설에서 조민기 선배님이 ‘발 냄새 맡아보라’고 발을 막 가져다 대는 그런 사소한 장난들도 치고요. 저도 ‘파닥파닥’ 거리면서 현장 분위기를 띄웠죠.(웃음)”

송재림의 말 없는 연기가 더욱 빛나 보이는 대목이었다. 마치 실제 모습 같았던 그의 카리스마가 알고 보니 그의 모습과는 또 다른 연기였다니. 그는 “원래도 카리스마 있는 분이 이런 연기를 했다면 더 멋있었겠죠?”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내 성격과 캐릭터가 다르기는 해도 스스로를 관찰하다보면 작품에서 쓸 수 있는 모습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가 목이 뻐근하다 싶을 때 고개를 한번 이렇게 기우뚱 꺾어주는 거죠. 평소에도 그렇게 하거든요.”

송재림은 웃음을 잠시 거두고 고개를 좌측으로 꺾었다. 잠시지만 카리스마 김 선생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다. 그는 이내 웃으며 “아무리 그래도 김 선생인데, 목이 뻐근하다고 이렇게 주먹으로 ‘툭툭’ 안마를 할 순 없잖아요”라고 또 한번 웃음을 선사한다. 송재림과 김 선생 사이, 정말 멀지만 종이 한 장 같이 느껴지는 ‘반전 매력’을 마구 발산했다.

송재림은 카리스마 연기가 진정성 있게 비친 이면에는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문일석, 조서희(김혜옥 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뒤에서 문일석. 조서희 역의 선배님들이 든든하게 연기해주신 덕에 그 라인에 같이 서있던 김 선생도 같이 부각된 것 같아요. 정말 선배님들의 영향력이에요.”

그는 이준기의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극찬을 했다.

“이준기 선배가 워낙 액션 연기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많이 해봐서인지 액션 할 때 몸의 선이 무척 예뻐요. 상대역으로서 덕을 많이 봤죠. 감정 자체도 무척 강하셔서, 그 감정을 맞춰 김 선생도 강하게 갈 수 있었고요.”


송재림은 상대 배우들의 칭찬을 줄줄이 이었지만, 그의 날렵한 액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그는 “몸이 가벼워 점프하고 착지하는 등의 액션은 쉽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타격할 때 힘 조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액션 연기를 하다가 사고 날 뻔 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운전을 하며 트럭에 탄 장태산을 쫓는 신이었어요. 차를 흔들어 트럭에 부딪히는 흉내만 내면 됐는데, 핸들을 세게 돌리는 바람에 어깨가 탈골되고 차가 실제로 트럭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다행히 카메라가 차량에 달려있지 않은 상태여서 큰 사고나 손해는 없었지만요.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흐르네요. 다행히 그 촬영신을 작품에 써서 보상받은 느낌이었어요.(웃음)”

진정성 있는 눈빛 연기와 액션 연기로 한 걸음 성장한 송재림. 그는 이제 또 다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카리스마 연기가 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배우로서 멋있는 역할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또 다른 연기로 배우 송재림의 모습을 쌓아가야죠. 망가지는 역할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정신줄만 살짝 놓으면 소화 가능한데….(웃음)”

유쾌한 송재림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배우로서의 꿈을 물었다. 그의 꿈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 인정 받는 배우가 아니다. 송재림은 웃으며 “즐거움을 아는 배우”라고 답했다.

“일의 결과를 따지기보다 과정에 있어서 즐겁고 싶어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상대 배우들과 즐겁게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결과도 좋을 것 같아요. 항상 그 즐거움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ㅣ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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