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진해에선 경기하지 않겠다”

입력 2013-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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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배석현 단장. 스포츠동아DB

■ NC 배석현 단장 강경 입장

“교통 등 입지 부적합…홈구장 사용 NO”
창원시의원 목동구장 일방적 난입 충격
창원시 선택지 부지 이전·프로팀 포기뿐


NC가 새 야구장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직 부지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약속한 2016년 개장도 이미 불가능해졌지만, 만약 그 후에 지어진다고 해도 홈구장으로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참관 중인 NC 배석현(사진) 단장은 1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구단 단장, 프런트, 선수들과도 그동안 진해야구장에 대해 많은 의논을 나눴다. 교통문제 등으로 팬들도 찾기 어렵고, 타 팀 선수도 이동이 어려운 곳이다. 정상적인 리그 진행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이어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생각해 그동안 구단은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이제 창원시가 2016년 새 야구장 건립 약속을 지킬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팬들을 위해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NC가 진해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만큼 창원시는 다른 부지에 새 야구장을 건립하거나, 다른 많은 지역이 원하고 있는 프로야구팀을 포기하는 선택만 남겨두게 됐다.

NC 구단은 14일 일부 창원시의원들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목동구장에 난입한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시의원들이 16일 구단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프로야구의 큰 축제인 한국시리즈 이후 발표하려던 공식 입장을 15일로 앞당겼다. NC는 ‘일부 시의원의 비상식적 행동을 개탄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을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창원시 행정부와의 관계가 중대한 고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며 ‘프로야구의 대축제가 열리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보여준 창원시의회 일부 의원의 행동은 KBO와 각 회원사의 관계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고 보며 시의회의 책임 있는 해명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또 ‘KBO와 본 구단을 포함한 모든 회원사는 새 야구장 입지가 프로구단의 홈구장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1000억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새 야구장 건립이 정치권의 밀실담합 의혹과 이에 따른 용역조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된다면 그 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전시행정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불투명하게 선정된 진해 새 야구장 부지의 변경을 다시 요청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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