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류현진, 5회에도 153km 차원이 달라졌다”

입력 2013-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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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류현진 PS 첫승 지켜본 스승 김인식·한화 선배 신경현

안타 3개 중 제대로 맞은 건 한 개뿐
이 실력이면 ML 특급 반열 오를 것
- 김인식

몸관리 잘 한듯 스피드와 제구 완벽
월드시리즈 무대 선 모습 보고 싶어
- 신경현

NLCS 3차전 7이닝 무실점…다저스 반격 1승


“그저 ‘장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이 단언했다. 류현진(26·LA 다저스)과 한화에서 81승을 합작했던 포수 신경현도 “정말 대견한 투구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려는 가볍게 불식시키고, 늘 기대이상을 해내는 것은 물론, 큰 무대일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포스트시즌 첫 승. 먼저 2패를 안았던 다저스에 귀중한 첫 승을 안긴 역투였다.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물러났던 아쉬움도 곧바로 털어버렸다. 한국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본 옛 스승과 선배도 당연히 만세를 불렀다.


● 김인식 위원장 “잘 맞은 안타는 하나뿐…시즌 최고 피칭!”

김인식 위원장은 “올해 최고의 피칭이 아니었나 싶다”고 칭찬했다. “완봉승을 따낸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최고 95마일(153km)까지 던진 적이 있지만, 그때는 경기 초반에만 그 정도 구속이 나왔다. 그런데 오늘(15일)은 5회까지 95마일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또 “9월 들어 애리조나전(17일·8이닝 2실점)과 샌프란시스코전(25일·7이닝 1실점)에서 아주 좋은 공을 던지더라. 커브랑 슬라이더가 그 시점부터 다시 확연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펼친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김 위원장은 “5회 무사서 유일하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첫 타자 프리즈의 타구는 먹혀서 우익수 쪽에 떨어졌을 뿐”이라며 “안타 3개 가운데 제대로 맞은 건 그 다음에 애덤스가 친 우중간안타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창 힘이 넘치던 2006년 신인 시절부터 류현진을 지켜봤다. 그러나 “그때는 멋모르고 힘으로 던졌다면, 지금은 그때와 차원이 다른 투수가 됐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오히려 “꾸준히 이렇게 던진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투수의 반열에 오를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신경현 “직구 위력으로 상대 압도…월드시리즈에서 보자”

신경현은 최근 류현진 덕분에 ‘해설가’라는 새 직함을 얻었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보낸 7년간 늘 호흡을 맞추면서 81승을 합작한 덕분이다.

신경현은 이날 호투의 비결을 단연 ‘직구’로 꼽았다. “한국에선 직구가 좀 느린 날도 자신의 구력으로 잘 넘겼지만, 메이저리그는 힘 있는 타자가 많아서 직구가 위력적이어야 변화구도 통한다. 그런데 오늘 스피드도 최상으로 나왔고 위력도 충분했다. 경기 전 몸 관리를 제대로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와의 NLDS에서 부진했던 경험도 분명히 약이 됐다. 신경현은 “애틀랜타전 때는 체인지업만 너무 많이 던졌는데, 이번엔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었다. 또 이전 경기 때는 바깥쪽 승부가 너무 많았는데 이날은 몸쪽 승부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며 “포수 엘리스의 볼배합이 돋보였고, 현진이도 스피드와 제구가 모두 완벽했다”고 설명했다. 신경현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류현진 경기를 모두 중계한다. 그는 “꼭 다저스가 잘 해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현진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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