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깨에 WS 티켓 운명 걸렸다

입력 2013-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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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다저스 그레인키 앞세워 벼랑 탈출
6차전 에이스 커쇼 선발…승산 높아
7차전 류현진 승리 땐 MVP 가능성


과연 LA 다저스에 ‘류현진(26) 타임’이 다시 찾아올까. 일단 불씨는 되살아났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6-4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이제 다저스는 19일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으로 이동해 벼랑 끝에 선 채로 6차전을 치르게 됐다. 다저스가 6차전마저 이긴다면, 류현진은 외나무다리와도 같은 20일 7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과 자신의 포스트시즌 2번째 승리는 물론, 올해 NLCS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될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 다저스, 6차전 승산 충분…7차전 열리면 류현진 출격

여전히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보다 유리한 상황에 놓인 건 사실이다. 먼저 따낸 1승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1승3패까지 몰렸던 다저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면, 오히려 쫓기는 쪽은 세인트루이스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올해 한국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먼저 2승을 따낸 넥센이 곧바로 두산에 2패를 당해 흐름을 빼앗기더니 결국 안방에서 PO행 티켓을 내줬다. 단기전에서 분위기란 그 정도로 중요하다. 무엇보다 다저스의 6차전 선발투수는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인 좌완 클레이튼 커쇼다. 가뜩이나 왼손투수에 약한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어려운 적수를 만났다. 한동안 침체됐던 다저스 타선도 5차전에서 홈런 4방을 뿜어내며 불타올랐다.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졌다. 다저스의 승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 류현진, 7차전 승리투수 되면 시리즈 MVP도 가능

7차전 등판은 류현진에게도 여러 의미를 지닌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패로 몰린 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가 올해 NLCS에서 올린 첫 승의 주역은 단연 류현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의 7차전 승리는 곧 류현진이 NLCS에서 가장 중요한 첫 승과 마지막 승을 제 손으로 일궈냈다는 의미가 된다. 당연히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사상 최초로 시리즈 MVP까지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가을야구의 고전이자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물론 아직은 모든 게 가정일 뿐이다. 7차전 개최 여부는 6차전 결과에 달려 있고, 올 시즌 홈보다 원정 방어율이 높았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첫 원정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7차전이 성사된다면, 류현진을 위한 모든 제반조건은 갖춰진다. 류현진은 8월 9일 부시스타디움에서 7이닝 5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낸 바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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