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연 “투윅스’ 연기하며 잔 근육 생겨…드레스 입기 힘들더라”

입력 2013-10-19 0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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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소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소연(33)은 씩씩하고 싹싹했다. 어느덧 연기 경력이 20년 차지만, 그는 여느 신인 배우들보다 빛나는 눈빛과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김소연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열혈검사 박재경 역을 맡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아픔을 안고 진실을 파헤치는 열연을 펼쳤다.

“작품이 끝나니 정말 시원했어요. 이렇게 시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웃음) 항상 보던 스태프들을 못 보는 것이 조금 섭섭하지만요. 스스로에 부끄럼 없이 한 여름을 보낸 것 같아요.”

김소연은 특히 “촬영하며 체감하지 못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종영 후에 크게 느끼고 있어 행복하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행복 뒤에는 많은 땀이 있었다. 김소연은 “이번 작품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내가 이렇게 땀이 많은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리허설만 해도 땀범벅이 돼 화장을 다시 고쳐야했죠. 검사 역할이다 보니 범인이 갔던 장소는 무조건 또 한번 가야 하더라고요. 한여름에 산을 오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스태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작품을 마치고 ‘체력 관리를 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체력을 단련하고 많은 액션 연기를 하다보니 몸에는 자연스럽게 탄탄한 잔 근육이 생겼다.

“예전에는 무조건 마른 몸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탄탄한 몸이 더 좋아요. 그런데 저는 예쁜 잔 근육이 아니고, 근육이 그냥 여기저기 막 붙더라고요. 얼마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해 드레스를 입게 됐는데, 남자가 드레스를 입은 듯한 느낌이 나더라고요.(웃음) 일주일 동안 급하게 살을 뺐죠.”

바쁘고 고된 촬영이었음에도 그는 “액션을 하고 싶어 하는 여배우들이 많은데 난 전작 ‘아이리스’에서도 해보고, 무슨 복인지 모르겠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특히 김소연은 힘든 촬영에서 힘이 되어준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투윅스’의 남자배우들 조민기 선배, 이준기 씨, 류수영 씨, 송재림 씨 등 정말 최고의 배우들이었어요. 하나같이 에너지가 넘쳐 고된 스케줄에도 촬영 현장은 늘 힘이 넘쳤죠. 저도 덕분에 힘이 생기고 기운도 밝아지고요.”

이들 덕분에 김소연은 이상형까지 바뀌게 됐다.

“‘투윅스’를 찍으며 깨달았어요. 진중한 것도 좋지만,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더 좋다는 것을요. 나를 활기차게 이끌어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특히 김소연은 함께 호흡을 맞춘 문일석 역의 조민기를 꼭 집어 ‘완벽한 이상형’이라고 극찬했다.

“정말 인터뷰용 대답이 아니고, 조민기 오빠가 제 이상형이에요. 민기 오빠는 마치 남에게 좋은 기운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요. 한결같이 모든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웃음 짓게 만들어줘요. 연기할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고요. 함께 작업한 모든 사람이 조민기의 팬이 됐다니까요.”

이어 김소연은 12회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조민기에 감사했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문일석을 취조하는 신이었어요. 새벽 3시 촬영이었는데 둘 다 잠도 못 잔 상황이었죠. 민기 오빠가 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또 리허설 할 때는 진짜처럼 해주셔서 잘 몰입할 수 있었어요.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오빠가 수갑 찬 손을 내리치면서 소리를 내주니까 제 감정이 ‘버럭’ 나오더라고요. 나중에 민기 오빠 손을 보니 살갗이 빨갛게 다 까져있었어요. 정말 하나하나가 다 고마웠어요.”
배우 김소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소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의 나이 어느덧 서른 셋. 결혼에 대한 마음은 없을까? 김소연은 “아역으로 출연한 이채미 양을 볼 때마다 ‘채미와 같은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털어놨다.

“채미가 정말 귀여워요. ‘채미같은 딸 낳는다는 보장 있으면 결혼 하겠다’고 생각했죠. 연기는 어찌나 똑 부러지게 잘하는지, 엄마 인혜 역을 맡은 하선이랑 항상 ‘인정하자. 우리의 여주인공은 채미야. 엎드리자’고 말하곤 했어요.”

딸 욕심 있는 김소연이지만, 아직 그는 연기자로서, 또 스스로에 대한 성장이 먼저다. 김소연은 “이런 얘기 인터뷰에서 하면 엄마에게 혼난다”며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머니가 이전에 내가 ‘결혼 안 한다’고 말한 인터뷰 기사를 보시고, ‘그런 말 하면 정말 남자 안 생긴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직은 정말 생각이 없어요. 제 시간을 갖고 싶어요. 이제야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거든요. 그동안 제 외모나 외적인 면에 집중했다면, 진짜 제 성향과 성격 등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아요. 저를 먼저 잘 파악하고 잘 어울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연기도 차근차근, 결혼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뤄나가고 싶은 김소연.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을 조금씩 확장시켜나가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해요. 드라마 ‘아이리스’, 공백기를 거치면서도 성장했지만, ‘투윅스’를 통해 또 한번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정확히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배우로서 중요한 기로에 서있 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제가 배울 수 있는, 연기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작품들이면 뭐든 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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