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류현진-보라스 효과’ 날개 달까?

입력 2013-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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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 현지 언론·구단 관심…ML행 ‘청신호’

보라스, 양키스 상대 윤석민 세일즈 나서
류현진 인상적 활약도 긍정적 효과 작용
넥스트 류현진 잡아라…컵스, 벌써 눈독


류현진(26·LA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2번째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KIA 윤석민(27)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빅리그 구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분조회 요청에 이어 미국 언론의 언급 빈도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긍정적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윤석민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KBO는 이에 대해 “윤석민은 현재 KIA 타이거즈 구단 소속 선수이며, 한국시리즈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신분조회 요청을 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어딘지는 관례상 밝히지 않지만, 현재 미국 언론은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가 윤석민에게 관심을 지닌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윤석민은 올 시즌 30경기(선발등판 11회 포함)에서 3승6패7세이브, 방어율 4.00을 기록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평범한 투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년간 이미 검증된 투수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윤석민은 ‘류현진-보라스 효과’도 등에 업고 있다.

시카고 지역매체인 ‘시카고 나우’는 “컵스가 윤석민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하며 윤석민이 ‘넥스트 류현진’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에이스 출신으로 미국 진출 첫 해에 인상적 활약을 펼친 것이 윤석민에게는 긍정적 배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보라스 사단’이라는 사실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요건으로 파악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에이전트 ‘큰 손’ 스콧 보라스를 협상 파트너로 반기진 않지만, 그가 데리고 있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실력과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 하에 접근한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말이다. 보라스는 최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윤석민 세일즈’에 나서는 등 실질적 움직임에 돌입했다.

윤석민이 14일 출국하면서 밝혔듯이, 윤석민의 미국행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과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단협상은 그가 11월 초 한국으로 돌아와 FA 권리를 행사하고, 원 소속구단인 KIA와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초반 분위기가 우호적인 것큼만은 사실인 듯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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