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의 2013시즌이 끝났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원정 6차전에서 0-9로 패해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올 시즌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시즌 내내 계속된 주전 선수들의 숱한 부상을 극복하고 이끌어낸 결과라 더 그렇다. 무엇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은 NLCS 3차전에서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포함해 인상적 장면을 여럿 남기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빛나는 족적을 아로새겼다. 현지 언론도 다저스의 한 시즌을 결산하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반드시 언급한 것은 물론이다.
LA타임스는 20일 올 시즌 다저스의 성과와 내년 시즌 전망을 부문별로 분석하면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내년에도 다저스의 1∼3선발로서 건재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류현진이 선발진에서 특급투수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역시 “다저스의 강점은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의 선발 트리오였다. 이들은 부상이 많았던 선발진에서 나란히 20회 이상 선발 등판했다”며 “6년간 3600만달러를 받고 한국에서 건너온 류현진은 방어율이 내셔널리그 8위(3.00)였고,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이 73%%나 됐다”고 호평했다.
두 매체 모두 다저스의 굳건한 1∼3선발을 뒷받침해줄 4·5선발 영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올해 일본에서 24승무패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다나카 마사히로를 후보군에 올렸고, SI는 트레이드시장에 나온 탬파베이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추천했다. 그러나 류현진을 포함한 다저스의 1∼3선발에 대한 믿음은 견고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당연한 평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