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삼성 잡는 김현수? ‘기록과 실전 사이’

입력 2013-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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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 선수단이 22일 잠실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김현수(왼쪽)가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는 가을 징크스를 떨칠 수 있을까.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두산 김현수, 한국시리즈서 가을 트라우마 극복할까

올 시즌 삼성 상대로 타율 0.382 맹타
준PO·PO 부진 만회 절호의 찬스될까

박재홍 해설 “급하게 유인구에 방망이”
올 시즌 오승환과 맞대결은 없어 불리


두산 김현수(26)에게 올해 한국시리즈는 ‘가을악몽’의 연장선이 될까, 아니면 극복의 장이 될까.

김현수는 두산의 중심타자이자, 국가대표 주전 외야수인 강타자다. 그러나 가을만 되면 고개를 숙인다. 이제 포스트시즌의 부진은 트라우마 수준이 됐다. 올해도 가을악몽은 되풀이됐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에서 15타수 1안타(타율 0.067)에 병살타 1개, 삼진 4개로 참담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LG와의 PO에서도 3경기에 출장에 그치며 10타수 2안타에 병살타 1개, 삼진 2개로 부진했다. 특히 3차전에서 왼쪽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어 PO 승부가 마무리된 4차전에는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현수는 정규시즌 때는 대기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타자에게 어떤 공을 던지는지 지켜보면서 준비를 하는데, 포스트시즌에선 대기타석에서부터 서두르는 게 보인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유인구에 끌려다닌다”고 지적했다.

한국시리즈 상대인 삼성은 김현수가 올 시즌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다. 가을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부진이 이어진다면 더 큰 상실감을 맛볼 수도 있다.

김현수는 올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55타수 21안타로 타율이 0.382였다. 홈런도 가장 많은 4개를 쳤고 타점도 16개를 뽑았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왼손타자이면서도 삼성의 핵심 좌완투수들에게 모두 강했을 뿐더러 주축 선발진에게도 소나기 안타를 퍼부었다.

장원삼에게 12타수 4안타(타율 0.333) 2타점, 차우찬에게 8타수 3안타(타율 0.375) 3타점을 올렸다. 왼손 불펜 권혁에게는 2타수 1안타를 때렸다. 선발 배영수에게는 개막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11타수 7안타(타율 0.636)였다. 윤성환에게는 9타수 2안타(타율 0.222)로 다소 밀렸지만, 항상 자신있게 배트를 휘둘렀다. 1·2차전이 열리고 6·7차전이 예정된 대구구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7경기에서 25타수 8안타(타율 0.320) 2홈런을 때렸다. 이처럼 기록상으로는 충분히 가을악몽을 극복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것이다.

단 하나 변수는 올해 김현수가 삼성 막강 마무리 오승환과는 단 한차례도 대결하지 않은 점이다. 야구는 상대한 경험이 적을수록 투수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김현수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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