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스컴이 2년 계약을?… 구속 저하가 원인

입력 2013-10-23 1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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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사이영상 2회 수상자’ 팀 린스컴(29)이 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썩 좋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한국시각) 오른손 투수 린스컴과 2년 간 3500만 달러(약 371억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연평균 1750만 달러(약 186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트레이드 거부 조항도 포함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2연패한 린스컴에게 2년 계약은 어울리지 않는 기간.

이에 비해 현지에서는 이번 린스컴의 연평균 1750만 달러 계약이 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린스컴이 이미 정상급 투수의 기량을 잃어버렸기 때문.

린스컴은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2008년과 20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연속으로 받으며 최고의 투수로 떠올랐다.

무려 100마일(약 시속 16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고, 향후 10년간은 린스컴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현역 최고의 에이스로 10년 간 3억 달러(약 3169억 원) 계약설이 나돌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5·LA 다저스)가 받고 있는 사랑은 원래 린스컴의 것이었다.

하지만 린스컴은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속도가 91.02마일(약 시속 146.5km)까지 떨어지며 몰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린스컴의 평균 패스트볼 속도는 사이영상을 받은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94.75마일(152.5km) 93.19마일(약 150km)에 이르렀다.

하락하기 시작한 린스컴의 평균 패스트볼 속도는 이번 시즌 90.78마일(약 146.1km)까지 떨어졌고, 타자들은 더 이상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패스트볼 속도가 떨어지자 최정상급의 스플릿 체인지업의 위력도 반감됐고, 더 이상 린스컴의 공에 헛스윙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이영상을 받은 2008년 18승 5패 평균자책점 2.62에 이르던 성적은 지난해 10승 15패 평균자책점 5.18까지 떨어졌다.

선수로서 가치가 하락한 상태에서 2년 계약을 맺은 린스컴. 2년간의 짧은 계약 기간을 받아들인 것은 리바운딩을 통해 다음 FA 때 고액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도가 포함 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최고의 패스트볼과 역동적인 투구 폼, 찰랑거리는 긴 머리까지 수많은 야구팬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린스컴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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