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대 최고의 '장신 스트라이커'는 누구?

입력 2013-10-23 1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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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진격의 거인’ 김신욱, 케빈, 올해 K리그 강력한 득점왕 후보

[동아닷컴]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이 지난 20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멋진 오른발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울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의 소속팀 울산은 K리그 클래식 1위에 올라섰다.

보통 장신 공격수는 포스트 플레이를 빼고는 내세울 게 없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평가다. K리그 역대 장신 공격수 계보를 살펴보면 포스트 플레이 뿐만 아니라 기술도 뛰어났던 선수들이 많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초창기 대표적인 '장신 공격수'는 김용세(192cm)와 렌스베르겐(197cm)이었다. 두 선수 모두 제공권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였다. 김용세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유공과 일화에서 활약하며 165경기에 출전, 53골 18도움을 기록했고, 네덜란드 용병 렌스베르겐은 1984년과 1985년 두 시즌 동안 현대에서 38경기에 출전, 11골 10도움을 올렸다.

당시 두 선수와 함께 현역 생활을 했던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은 “김용세는 1960~70년대 활약했던 김재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장신 공격수의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제공권도 좋았지만 발기술도 훌륭했다. 전통적인 장신 공격수의 이미지를 탈피한 선수였다”고 말한 후, “렌스베르겐은 유럽 특유의 골 감각이 뛰어난 선수였다. 키에 비해서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에 수비수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현대 축구에서 장신 공격수가 차지하는 전술 부분은 상당히 높다. 조영증 경기위원장은 “장신 공격수는 팀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제공권의 우위가 있기 때문에 상대편 수비수들은 장신 선수를 집중 방어해야 한다. 최근 장신 공격수들은 기술이 좋아져서 직접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들이 많다. 직접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더라도 집중 방어로 인해 다른 선수를 활용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도 높다”고 설명한 후 “예전에 비해서 장신 공격수들의 기술이 많이 향상됐다. 수비수들에게 장신 공격수는 막기 어려운 존재”라고 덧붙였다.

K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제공권과 기술을 겸비한 훌륭한 장신 공격수가 많다. K리그 출범 후 역대 등록된 ‘장신 공격수(190cm 이상)’는 총 45명. 이중 K리그 통산 50골 이상을 득점한 선수는 우성용(116골), 샤샤(104골), 라돈치치(68골), 김신욱(65골), 황연석(64골), 정성훈(56골), 김용세(53골)등 총 7명이다.

올해 K리그 득점 랭킹 순위에서도 ‘장신 공격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는 17골을 득점한 페드로(제주)다. 그 뒤를 ‘진격의 거인’ 김신욱(196cm)이 16골, 케빈(190cm)이 1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 득점왕 노리는 ‘진격의 거인들’

올해 K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케빈은 머리만 쓰지 않는다. 득점 방법이 다양해졌다.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이외에 기술로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득점한 김신욱은 경기당 0.53골을 기록 중이다. 총 16골 중 헤딩골이 7골(43,8%), 오른발 골이 6골(37.5%), 왼발 골이 1골(6.3%), PK 득점도 2골(12.5%)이다.

케빈은 경기당 0.48골을 기록 중이다. 총 14골 중 헤딩골 8골(57.1%), 오른발 골 5골(35.7%), 왼발 골 1골(7.1%)을 득점했다. 득점 위치를 살펴보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의 득점한 중장거리 골도 5골(35.5%)이나 된다.


□ K리그 역대 최고 장신 공격수는?

K리그 역대 장신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득점한 선수는 우성용이다. 2009년에 은퇴한 192cm 장신 공격수 우성용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14시즌 동안 K리그 통산 439경기에 출전해 116골 43도움을 기록했다. 우성용은 K리그 통산 득점 4위, 공격 포인트 6위에 이름을 올린 최고의 공격수였다.

‘우승 청부사’ 샤샤는 190cm의 장신임에도 훌륭한 발기술을 갖춘 대표적인 선수였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K리그 통산 271경기에 출전한 샤샤는 104골 37도움을 기록했다. 다른 장신 선수들이 헤딩골의 비율이 높은 반면 샤샤의 경우 총 104골 중 헤딩골은 19골(18.3%)에 불과하다.

기술과 높이를 겸비한 샤샤는 부산에서 1차례(1997년), 수원에서 2차례(1998~99년), 성남에서 3차례(2001~03) 등 K리그에서 활약한 9시즌 동안 3팀에서 6차례나 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역대 장신 공격수 중 경기당 득점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케빈이다. 2012년에는 대전, 올해 전북에서 활약 중인 케빈은 총 66경기에 출전, 33골을 득점하며 경기당 0.45골을 기록 중이다. 2위는 168경기 출전, 65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0.39골을 기록 중인 김신욱, 3위는 271경기 출전, 104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0.38골을 기록한 샤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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