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축구에 녹아든 손흥민 샤흐타르전 AS

입력 2013-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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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레버쿠젠, UEFA A조 3차전 4-0 완승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이 ‘꿈의 무대’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에 선발 출격, 어시스트 한 개를 올리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12분 시드니 샘의 득점을 도왔다. 이 대회 2호이자 올 시즌 4번째 도움. 레버쿠젠은 2승1패(승점 6)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달려 토너먼트행 가능성을 높였다.

출격은 예정돼 있었다. 레버쿠젠은 지난 주말 정규리그 호펜하임 원정(2-1 승) 때 10월 A매치 2연전을 다녀온 손흥민을 투입하지 않았다. 더 큰 목표를 향하는 팀 입장에선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샤흐타르전이 훨씬 중요했다.

사미 히피아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왼쪽 측면과 오른쪽, 중앙을 두루 커버하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날카로운 공격 장면마다 그가 있었다. 레버쿠젠에 유리한 흐름을 안긴 스테판 키슬링의 첫 골(전반 22분)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흐른 것을 도나티의 크로스에 이은 키슬링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공격포인트는 후반 초반 나왔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샘을 향해 찔러준 패스가 샤흐타르 골키퍼와 단독 찬스로 이어졌고, 샘이 놓치지 않았다.

특히 고무적인 건 팀 플레이였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헤겔러와 교체될 때까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출전시간 70분21초(활동량 8485m)를 뛰며 패스에 주력했다. 29회 시도해 19회를 성공시켜 66%%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전방 삼각편대를 이룬 팀 공격진 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이다. 키슬링은 75분 간 패스를 26회(패스 성공률 65%%) 시도에 그쳤고, 샘 역시 모두 93분을 뛰며 패스를 33회 연결(패스 성공률 76%%)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의 슛은 딱 한 차례에 그쳤다. “철저히 팀에 녹아 들겠다”던 손흥민의 각오와 자세가 그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입증된 것이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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