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기 백사자까지 모셨건만…

입력 2013-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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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주장 최형우가 24일 KS 1차전에 앞서 에버랜드 아기 백사자들을 안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사자군단의 소굴에 진짜 사자가 등장했다. 24일 두산-삼성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삼성은 용인 에버랜드에서 2마리의 아기 백사자를 초대했다. 삼성에 백사자는 행운의 마스코트. 2012년 KS 1차전 때도 4마리의 백사자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삼성은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KS 4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4마리가 왔다. 이번에는 홈에서 2연승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백사자는 전 세계에 약 300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동물이다. 한국에는 7마리가 에버랜드의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살고 있다. 24일 등장한 2마리의 아기 백사자는 모두 수컷으로 생후 60일도 채 되지 않았다. 용인에서 대구까지가 이들의 생애 첫 나들이였다. 에버랜드는 아기 사자들이 행여나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공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대구 도착 직후 분유로 든든히 배를 채운 아기 사자들은 덕아웃에서 사육사의 품에 안겨 평온한 한때를 보냈다. 잠시 뒤에는 류중일 감독, 주장 최형우를 만나 사진을 찍으며 삼성 선수단에 우승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아기 백사자들의 몸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기 백사자 2마리의 대구 나들이는 삼성의 1차전 패배로 당초 염원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낳았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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