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김지현. 스포츠동아DB
아마들 롱퍼팅 부담감 커 실수도 많아
홀주변 가상 원안에 공 넣기 연습 효과
오르막·내리막 등 휘어지는 경사일땐
일단 공 지나가는 길목 주변 조준해야
15∼20m가 넘는 먼 거리에서 2퍼트로 끝낼 수 있다면 80대 타수를 기록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프로들은 어떻게 공략할까. 1차 목표는 홀 가까이 붙이는 것이다. 홀을 직접 공략해 한 번으로 끝내려고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는 안전하게 2퍼트로 끝내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비결을 배워보자.
가장 먼저 부담을 줄여야 한다. 롱 퍼팅은 거리와 방향감각이 모두 요구된다. 특히 경사가 심할수록 거리와 방향을 모두 맞추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느끼는 부담은 평소보다 몇 배로 증가한다. 부담이 클수록 실수의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담을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홀을 크게 그려보는 것이다. 실제 홀의 주변으로 가상의 원을 그려놓고 그 안에 공이 멈출 수 있도록 한다.
“10m 정도의 거리라면 홀을 직접 겨냥해도 큰 실수는 없다. 그러나 그보다 먼 거리, 그리고 경사가 심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홀 주변으로 약 1m 남짓 가상의 원을 그리고 공을 그 원안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퍼팅하면 큰 실수는 줄일 수 있다. 홀이 커진 만큼 부담감도 덜 수 있다.”
홀 주변으로 가상의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공이 멈출 수 있도록 한다.공이 홀 주변으로 흩어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상의 원 안에 멈추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퍼팅이다.
연습 방법은 간단하다. 홀 주변으로 티를 꽂아두고 공을 굴려 그 안에 멈출 수 있도록 한다. 이 연습이 끝나면 티를 빼고 머릿속에 가상의 원을 그려 그 안에 공이 멈출 수 있게 하면 점점 더 공이 홀에 가까워지게 된다. 공이 홀을 지나가거나 좌우로 조금씩 벗어나더라도 크게 상관없다. 다음 퍼팅으로 끝낼 수 있는 위치에 갖다 놓는 게 더 중요하다.
홀까지 경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내리막 혹은 오르막, 왼쪽,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경사가 있는 경우엔 홀이 아닌 공이 지나가는 길목을 노려야 한다.
“경사가 심할수록 방향보다 거리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이 지나가는 길 가운데 하나의 지점을 선택하고 공이 그 지점까지만 굴러가도록 퍼팅하면 홀 주변에 공을 멈추게 할 수 있다. 거리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KLPGA 프로골퍼 김지현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촬영 협조|해슬리 나인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