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결국 피해자는 관객이다.
최대 멀티플렉스체인 CJ CGV의 서울지역 상영관에선 할리우드 대작 ‘토르:다크월드’(토르·사진)를 볼 수 없게 됐다. 외화 수익배분 문제를 둘러싼 CGV와 수입배급사간 이견 탓이다.
28일 극장가에 따르면 ‘토르’의 수입배급사 소니픽쳐스릴리징 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 코리아(소니)가 서울지역 CGV 상영을 포기했다. ‘몬스터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CGV는 9월1일부터 외화의 수익 배분을 종전 6(배급사)대 4(극장)에서 5대5로 조정하자는 권고안을 5월 말께 각 수입배급사에 전달했다. 하지만 수입배급사들은 “극장 점유율 1위인 CGV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수입배급사의 관계자는 28일 “CGV는 8월 말이 돼서야 9월1일자부터 부율을 5대5로 조정할 테니 따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사전 의견 조율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서울지역 CGV에서 영화를 걸지 않는 건 흥행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결국 CGV의 뜻을 따라야 하지만 적어도 충분한 의견 교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CGV의 입장은 다르다. CGV의 한 관계자는 “입장을 5월 말부터 전달했고 수입사들도 반대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며 “그동안 영화 필름을 극장에 넘겼다는 건 동의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CGV는 1990년대부터 20년 넘도록 유지해온 외화 배분율을 “현실적인 차원”에서 한국영화(5.5대 4.5)와 비슷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CGV는 서울지역에서 9월1일 이후 상영한 외화 부율을 5대5로 조정해 사후 수익 정산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곧 9월 초 개봉한 외화들의 정산이 이뤄질 예정.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다면 정산 과정의 충돌 가능성도 크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