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폴 팀장이 밝히는 하나외환챔피언십 성공 뒷얘기

입력 2013-10-31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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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사상 역대 최다 관중 동원에 성공하며 흥행 만점을 기록한 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가 끝났지만 성공 배경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높다.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국내 유일의 LPGA 대회,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의지, 스타들의 화려한 샷 대결이 어우러져 최고의 대회로 치러졌다. 한 가지 더하면 뒤에서 땀을 흘리며 함께 뛴 숨은 일꾼들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구슬땀을 흘린 하나금융지주의 박폴(45) 스포츠마케팅 팀장에게 성공의 뒷얘기를 들어봤다.


▲“우리도 놀랐다”
올해 대회엔 재미와 감동이 공존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건 ‘하나외환 올레길’이다. 박폴 팀장이 짜낸 아이디어다.
‘하나외환 올레길’은 홀을 지정해두고 갤러리가 그 홀에 도착하면 확인 도장과 함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로 진행됐다. 외국 대회에 비슷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올레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가지 효과를 봤다. 갤러리들은 선물을 받아 기분 좋고,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갤러리를 여러 홀로 분산시켜 혼잡함을 피했다.
박지은의 은퇴무대를 준비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조용히 떠나보냈던 스타를 다시 만난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 팀장은 “지난해 김미현의 은퇴경기에 이어 국내 골프팬들에게 또 한번의 감동을 전달해드리고 싶었다. 박지은 선수도 그리고 그를 보고 싶어 했던 골프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메이저 대회로 키울 것”
지금의 하나외환챔피언십이 있기에는 박 팀장의 공로가 숨어 있다.
2008년의 일이다.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의 또 다른 기업과 경쟁이 붙었다. 그는 새로 부임하는 LPGA 커미셔너 내정자(마이크 완 현 LPGA 커니셔너)를 직접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앞서 이 대회는 몇 차례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어 왔다. 그러던 것이 2009년부터 하나은행 챔피언십(2012년부터 하나외환챔피언십)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3년 대회는 대성공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그는 잠시 쉴 틈도 없다.
“오늘 아침에 내년 대회를 준비하는 회의를 끝마쳤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대회가 끝난 뒤 사흘 만에 다시 만난 박폴 팀장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스폰서 미팅 등 앞으로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새로운 큰 짐도 짊어졌다. 바로 하나외환챔피언십을 ‘아시아의 메이저대회’로 만드는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내년부터는 3라운드에서 4라운드 대회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총상금도 10만 달러 늘려 2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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