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대한항공 꺾고 개막전 5년 연속 V

입력 2013-11-02 17: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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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접전 끝에 누르고 5년 연속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대한항공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2(22-25 25-19 25-23 23-25 15-12)로 이겼다.

통산 여덟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건재한 '쿠바 특급' 레오를 앞세워 쿠바 대표팀 출신 산체스가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시즌 첫 출발을 가볍게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5년 연속 시즌 개막전 승리의 영광도 안았다. 2005년 V-리그 원년 이후 아홉 번째 시즌 개막전에 나선 삼성화재는 7차례 승리를 거둬 77%의 승률을 거뒀다. 홈 개막전에는 7차례 가운데 6회 숭리, 85.7%의 승률을 보였다.

반면 2006~2007시즌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1-3 패) 이후 7년 만에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낸 대한항공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 차례 개막전에 나서 첫 승리를 기대했던 대한항공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34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흘 뒤 군입대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코트에 선 한선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51점을 쏟아부었던 레오는 이날 45점(공격성공률 63.07%)을 책임지며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불안한 서브리시브 때문에 고전했다. 대한항공 산체스에게 2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8-10으로 주도권을 뺏겼다.

산체스의 서브는 대포알처럼 강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삼성화재의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여오현과 석진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계속해서 끌려다닌 삼성화재는 1세트 막판 컨디션이 살아난 레오의 활약과 지태환의 속공을 앞세워 22-23,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상대 진상헌에게 속공과 서브에이스를 잇따라 허용하며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리시브 라인이 살아난 삼성화재는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오를 겨냥한 대한항공의 서브를 이강주가 나서서 잘 받아냈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레오는 안정된 공격으로 2세트에만 8점을 쏟아부었다.

2단 연결까지 살아난 삼성화재는 2세트를 25-19로 챙겼다.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살아난 박철우(7점)와 레오(7점)의 좌우 쌍포 화력을 앞세워 3세트마저 25-23으로 따내고 4세트를 기약했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 100%의 순도높은 공격성공률로 팀이 세트를 따내는 데 기여했다.

끝내려는 삼성화재와 배수의 진을 친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뜨겁게 맞붙었다. 신영수와 산체스의 쌍포가 살아난 대한항공이 줄곧 3점 정도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화재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범실로 맞이한 12-16 상황에서 박철우의 퀵오픈 공격마저 이영택의 블로킹에 가로 막혀 12-17로 크게 끌려갔다.

분위기가 살아난 대한항공에 주춤하던 삼성화재는 4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오의 잇단 공격포인트와 고준용의 재치있는 오픈 공격까지 묶어 23-24까지 추격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 산체스의 마지막 오픈 공격이 코트 안에 떨어져 승부는 파이널로 흘렀다. 5세트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13-12 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오픈 공격과 상대 신영수의 공격범실을 묶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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