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경 “올시즌 우에하라 맹활약, 우연 아니다”

입력 2013-11-05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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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경(오른쪽)과 우에하라 고지.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우에하라는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특히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올 시즌 그가 선보인 호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재 군복무 중인 전 텍사스 소속 마이너리거 안태경(23)이 보스턴의 일본인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38·보스턴)와의 옛추억을 털어났다. 둘은 지난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한솥밥을 먹었다.

안태경은 3일(이하 한국시간)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우에하라를 처음 만났다. 그는 평소 러닝도 많이 하고 항상 늦은 시간까지 웨이트를 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였다. 우에하라가 올 시즌 보스턴에서 보여준 호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태경은 또 “서로 언어가 달라 깊이 있는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우에하라에게 느낄 수 있었던 ‘도인’ 같은 풍모가 인상적이었다”며 “우에하라가 밥도 사주는 등 평소에 친근하게 대해줘 힘들 때 그를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위로도 받았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에하라는 볼티모어와 텍사스를 거쳐 올 해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만 해도 우에하라가 보스턴의 수호신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 이는 없었다. 그만큼 그의 존재는 미비했다. 게다가 나이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시즌 중반부터 구멍 난 보스턴의 뒷문을 맡아 정규시즌에서 4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09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미국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에하라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이며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해 보스턴이 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큰 힘을 보탰다.

올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38)가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우에하라가 없었다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우에하라의 기여도와 존재감은 매우 컸다.

한편,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귀국해 현재 군복무 중인 안태경은 “우에하라가 들려준 ‘야구는 마치 어린이가 놀이터에서 놀듯 잡생각 없이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전역후 반드시 우에하라처럼 멋진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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