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천적 넘어야 우승 보인다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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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호곤 감독-포항 황선홍 감독-전북 최강희 감독(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 K리그 클래식 우승의 역학관계

선두 울산, 전북에 1무2패 유독 약해
2위 포항은 울산에 1무2패 천적관계
이동국 복귀 앞둔 전북, 포항전 사활


K리그 클래식(1부)이 35라운드를 소화하며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FC서울(4위)과 수원 삼성(5위)이 한발 짝 물러서면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의 3파전으로 우승 경쟁이 좁혀졌다. 선두 울산이 승점67(20승7무7패)로 2위 포항(승점62·17승11무6패)에 승점5 앞서 있다. 두 팀은 나란히 34경기를 소화했다. 3위 전북(승점59·17승8무7패)은 2경기 덜 치른 가운데 울산과 승점차가 8이다. ‘빅3’의 맞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에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당장 우승 길목의 중요한 경기들이 몰려있다. 울산과 전북이 9일 맞대결하고, 16일에는 포항과 전북이 경기를 갖는다. 울산과 포항은 12월1일 시즌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팀이 우승 트로피에 한층 가까워진다.


● 천적관계를 깨라

천적관계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우승이 보인다. 빅3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3팀은 올 시즌 첨예한 먹이사슬로 얽혀 있다. 울산은 전북에 약했고, 전북은 포항, 포항은 울산에 아픈 기억이 있다.

울산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고공행진 중이다. 김신욱이 원숙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수비는 탄탄하다. 다만 변수는 천적관계다. 전북을 만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전북에 올 시즌 1무2패로 부진했다. 상위그룹으로 나뉜 10월9일 전북 원정에서 0-1로 졌다. 후반 5분여를 남기고 외국인 공격수 케빈에게 한 방을 맞았다. 상위그룹에서 거둔 유일한 패배다. FA컵 16강전에서 전북에 지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스플릿시스템이 첫 도입된 작년에도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4차례 맞대결에서 2무2패. 단 1승이 없었다. 울산의 굵직한 플레이가 도통 통하지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9일 전북전을 분수령으로 삼았다. 선수단은 홈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북을 잡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각오도 대단하다. 울산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맞대결에서 패한다면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절박감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간판 공격수 이동국이 오른 무릎 인대 부상을 딛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동국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동국과 케빈의 쌍포가 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16일에는 포항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 포항과 1승1무1패. 그러나 중요한 길목에서 연패를 당했다. 9월1일 상위그룹 첫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실수가 잇따르며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0월19일 포항과 FA컵 결승전에서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졌다. 후반 상대를 압도하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전북은 울산-포항과 2연전을 잡고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은 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꿈꾼다. 상대는 선두 울산이다. 승점차가 5로 벌어졌지만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부수를 걸었다. 포항이 연승하고 울산이 한번 미끄러진다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천적관계를 끊어야 한다. 포항은 올 시즌 울산에 1무2패를 당했다. 김신욱이 버틴 울산 공격진에 제공권을 내줬다. 조커 김용태에게 1골1도움을 허용했다. 심적인 부담도 극복해야 한다. 작년 맞대결에서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뤘지만 밀린다는 인상이 짙다. 포항 관계자는 “2011년 11월 플레이오프에서 지면서 열세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상위그룹 첫 맞대결에서 1-1로 비기며 자신감을 찾았다. FA컵 우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도 주목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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