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이용, 홍명보호 新 황태자 등극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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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오른쪽 풀백 이용은 K리그 최고의 수비수에서 이제 홍명보호의 신 황태자로 도약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늦깎이 태극전사 울산 이용의 인생역전

홍명보호 출범 후 5차례 모두 부름 받아
안정된 측면수비·이타적인 플레이 장점


울산 현대의 측면 수비수 이용(27)은 홍명보호의 신(新) 황태자로 불린다.

이용은 4일 발표된 스위스(15일) 및 러시아(19일)와 평가전을 앞둔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지 4개월여. 5차례 대표팀 소집이 있었다. 이 중 모두 부름을 받은 선수는 모두 5명.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공격수 윤일록(서울), 그리고 이용이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용은 2012년을 통해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인정받았다. 작년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제패에도 힘을 보탰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숨은 주역으로 이용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유독 대표팀과 인연은 없었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7월 동아시안컵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늦깎이 대표 발탁이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성과는 뚜렷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경쟁자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넘어서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홍명보 키즈 출신이 아니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준 실력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크로아티아 및 브라질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와 오른 측면에서 맞부딪히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이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김상훈 코치와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며 단점을 메우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크로스로 철퇴축구의 시발점이 됐다. 울산은 이용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김신욱과 콤비플레이가 좋아 막강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이용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완벽에 가까운 수비수로 진화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타적인 플레이와 희생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홍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안정 단계에 접어든 포백(4명의 수비수)에 외과적 수술을 하기는 힘들다. 선수 개개인의 평가를 하지 않는 홍 감독도 이용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든든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이용의 활약은 계속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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