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20대 FA포수’ 강민호, 사상 첫 100억?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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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기근시대’에 강민호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롯데 전력의 핵이었던 강민호는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스포츠동아DB

■ 막 오른 ‘쩐의 전쟁’…FA 시장 핫 이슈는?

이대호, 2011년 롯데 ‘4년 100억’ 거절
톱타자 이용규·이종욱·정근우도 관심
“세명 모두 ‘4년 50억’ 김주찬급 원한다”

2014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본격 개막했다. FA 대상 선수의 면면이나 수를 봤을 때 역대 최대의 장이 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2014년 FA 자격선수 21명을 공시했다<표 참고>. 21명 중 신규 FA 자격취득선수는 13명이고, 다시 FA 권리를 행사하는 재자격선수는 2명이다. 나머지 6명은 그동안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자격유지선수다. FA 권리를 행사하는 선수는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을 펼치게 된다.


● 강민호, 역대 최고 대박 계약 성사 확실시

KIA 윤석민, 삼성 오승환 등 두 거물 투수가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이번 FA 시장의 최고 관심사는 롯데 강민호의 거취가 될 가능성이 크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FA를 선언했던 역대 포수 중 첫 20대 선수라는 점, 병역을 해결했다는 점 외에도 각 구단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포수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높은 시장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말 이대호(오릭스)는 롯데의 옵션이 포함된 4년간 총액 100억원의 제안을 뿌리쳤다. 이대호의 사례를 제외하면 심정수가 2005년 삼성과 계약한 4년간 총액 60억원이 역대 FA 계약 중 최고액으로 남아있다. 4년 기준으로 강민호가 심정수의 계약조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대호를 비롯해 홍성흔(두산), 김주찬(KIA) 등 최근 수년간 간판 FA를 놓쳤던 롯데는 강민호의 잔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고, 다른 2∼3개 팀도 강민호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KIA 이용규-두산 이종욱-SK 정근우(왼쪽부터 순서대로). 스포츠동아DB



● ‘국가대표 톱타자 3총사’의 운명은?

KIA 이용규, 두산 이종욱, SK 정근우 등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베이징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리드오프를 맡았던 3명이 동시에 FA 시장에 나온 점도 눈길을 끈다. 각 선수들의 소속팀은 ‘당연히 잡겠다’는 방침으로 공격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지만, 상황 변화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85년 생으로 셋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이용규는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마감한 뒤 현재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술이 FA 계약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5월 이후에는 충분히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여 수술이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다른 승부욕과 철저한 자기관리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타율 0.307에 6홈런 52타점 30도루로 세 명 중 올 정규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종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정근우는 테이블세터 스타일인 나머지 2명과 달리 중심타선에도 들어갈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 소식통은 “세 명 모두 최소 김주찬급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KIA로 옮긴 김주찬은 4년간 총액 5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세 선수들은 비슷한 스타일인 김주찬의 계약조건을 마지노선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란 얘기다.



● 치열한 두뇌싸움·눈치작전, 각 구단의 선택은?

최근 수년간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꼴찌 한화를 비롯해 여러 구단이 이번 FA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주요 FA를 데리고 있는 구단들 중에서도 의욕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나서겠다는 팀들도 있다. 협상에 임할 선수뿐 아니라 각 구단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눈치작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FA 규정상, FA 신청선수 수에 따라 각 구단이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는 FA 인원이 달라진다. FA 수가 9명 미만일 때는 구단별 1명이지만, 10∼18명일 경우 최대 2명까지 데려올 수 있다. 통 크게 지갑을 열 결심을 한 구단은 소속 FA 대상 선수에게 권리행사를 하도록 하는 ‘위장 FA’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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