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스사고, 알고보니 준공 전 건설사 부도 등 ‘사연 많은 건물’

입력 2013-11-29 14: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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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가스 폭발사고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 11분경 대전시 중구 대사동 한 주상복합건물 405호 A씨의 집에서 LPG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A씨가 얼굴과 손발에 2∼3도 화상을 입었고, A씨 아들 B씨도 양쪽 팔에 3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옆집에 사는 C씨와 D씨도 연기를 마시고, 인접 단독주택의 다른 주민은 파편을 맞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주상복합건물 4층은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편을 맞은 이웃의 집도 지붕이 반 정도 파괴되고 유리창이 거의 깨졌으며 100여m 떨어진 다른 주택 10여 채 역시 유리창이 깨지는 등 사고 건물을 비롯한 인근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주민 수십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인근 한 목격자는 “쾅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났다”며 “지진이 난 줄 알고 놀라 밖으로 나와보니 주상복합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건물로부터 500여m 떨어진 곳에 사는 다른 한 주민도 “굉음과 함께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고 사고 당시 폭발규모를 전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2년 건축허가가 나기는 했으나 공사 도중 사업주 부도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태에서 건물 3∼5층에 17가구 34명이 입주해 있었으며 관할 행정기관인 대전 중구청은 입주민들을 사전입주 혐의로 고발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405호 A씨 집 내부에 LPG가 누출돼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했을 것으로 보고 A씨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방송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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