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란 “우린 홍대 이병헌-이준기” 뻔뻔하고 유쾌하게!

입력 2013-12-04 0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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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홍대 이병헌-이준기-이승기-류현진’을 만났다.

뻔뻔해도 미워할 수 없는 밴드 소란 고영배(보컬), 서면호(베이스), 이태욱(기타), 편유일(드럼)이다.

‘리코타치즈샐러드, 너 없이도 좋았을까. 네가 먹여주면 다 좋아’ - 리코타치즈샐러드 中
‘내 눈엔 지금 너무 완벽한 너. 살 빼지 마요. 그대로 있어줘요’ - 살빼지 마요 中
‘언제든 배고프면 다 해줄게. 가만히 앉아있어. 먹여줄게’ - 미쳤나봐 中

사랑 노래도 참 뻔뻔할 정도로 달콤하다. “오히려 듣는 입장보다 우리의 생각에 더 집중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다. 절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네 남자. 이들 노래처럼 뻔뻔해서 더 사랑스럽고, 솔직해서 더욱 유쾌한 소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심을 노린 밴드? 진짜 사랑을 노래하는 밴드!


“‘소란, 너네만 좋냐? 아주 신났네! 나도 연애하고 싶어!’라는 피드백을 많이 들어요.(웃음)”(고영배)

소란은 주로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노래해 솔로인 팬들의 애정 어린 원성을 종종 듣는다. 남성 팬들에게는 ‘너무 여성 취향의 곡들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이번 앨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목부터 ‘PRINCE’고, 타이틀곡은 여성 취향의 ‘리코타치즈샐러드’다.

“저희 곡이 여성 팬들을 의식한다는 평가를 종종 들어요. 오히려 듣는 사람들을 의식했다면 과하지 않게, 덜 달달하려고 노력했겠죠. 정말 솔직하게, 일상을 사소하게 적어내려 가다보니 이런 곡들이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고영배)

‘리코타치즈샐러드’ 역시 사소한 경험이 바탕이 돼 가사가 나왔다. 고영배가 실제로 데이트를 하며 리코타치즈샐러드를 처음 먹어본 후, ‘연애를 하지 않으면 이런 음식을 먹기 힘들겠구나’를 깨달아 여자 친구가 없이 먹기 힘든 음식들을 나열해 봤다.

“사실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될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아이디어가 신선해 좀 더 엉뚱하고 과감하게 가보자 하고 특이한 이름의 음식들을 줄줄이 나열했죠. 의외로 좋은 곡이 탄생해 타이틀곡이 됐지만요.(웃음)”

멤버들은 “가사를 주로 담당하는 고영배의 모든 연애 이야기, 결혼 이야기가 다 녹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도 그는 가사만큼이나 애처가다.

“정말 아내에게 잘해줘요. 형을 보면 결혼 생각이 없다가도 ‘정말 행복하겠구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서면호, 편유일)

하지만 알고 보면 나머지 멤버들도 여자친구들에게 무척 잘하는 진국인 남자들이다.

“연애할 때 세 가지 모드가 돼요. 아빠-친구-아들 모드요. 어떨 땐 듬직한 아빠처럼 대했다가, 친구처럼 재미있고, 아들처럼 귀여운 애교도 부리려고 하죠.(웃음)”(서면호)

“사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정말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여자친구들은 그렇게 말을 안 하더라고요. 표현은 많이 못해줘도 싸우지 않고 오래 잘 지내는 편이에요.”(편유일)

이 같은 얘기를 나누다가 고영배는 “팬들이 기사마다 온통 연애 얘기가 있다고 지겹다고 말한다”며 걱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다른 에피소드가 많이 없다. 라디오를 하면서도 자꾸 결혼 얘기를 하게 되더라”며 웃으며 토로했다. 유부남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걱정이 되지 않을까.

“유부남 이미지요? 걱정 안 해요. 저는 ‘뺏고 싶은 남자’가 되고 싶거든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요. 하하. 사실 팬들이 ‘그만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가 결혼할 때 정말 응원과 지지를 많이 해줬어요. 진짜 진심을 담아서요.(웃음)”


●“‘믿고 듣는 소란’이 될게요!”

이들의 자신감은 연애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외모에 대해서도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홍대 이병헌’ 별명의 유래요? 얼굴 보면 아시잖아요.(웃음)”(고영배)

이를 듣고 있던 멤버들은 한마디씩 덧붙인다. 반발의 의견일 줄 알았더니 긍정의 의견이다.

“처음에는 ‘어?’ 했는데, 이제는 가끔 TV에서 이병헌 씨 나오면 ‘헉!’해요. 닮아서.”(이태욱)

“피부 톤과 보이스 컬러, 체형이 좀 닮은 것 같아요. 소주 3병 정도 마시고 보면 정말 닮은 것 같고요.”(서면호)

다른 멤버들은 이 같은 애칭이 없느냐 물으니 각각 수줍게 닮은 인물을 말한다. 서면호는 이준기, 편유일은 류현진, 이태욱은 둘리다. 이태욱의 답에 멤버들은 “이승기와 웃는 게 닮았다. 홍대 이승기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어 소란은 특히 음악에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믿고 듣는 소란’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있다.

“요즘 음악계가 무척 힘들어요. 음원을 내도 이전처럼 파급력이 없더라고요.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믿고 듣는 소란’이란 표현이 좋더라고요. 꼭 그렇게 되려고요.”(고영배)

“개인적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공연으로는 전국 투어를 한 뒤, 도쿄에서는 ‘아레나급’으로 공연을 하고, 그 뒤엔 태평양을 건너고 싶어요.”(서면호)

“면호의 목표를 따라가면 될 것 같네요.(웃음) 신선한 곡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를 들었는데 참 좋더라고요. 그런 감성의 곡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편유일)

“멤버들이 말한 목표를 함께 이뤄나가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기타리스트로서 기타를 더 잘 치고 싶어요. 다양한 연주, 좋은 곡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태욱)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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