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중심타자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3할에 8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선정됐다. 스포츠동아DB
“제가 골든글러브 후보라고요? 정말 몰랐어요.”
한화 최진행(28)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얘기를 전해들은 뒤 오히려 “정말인가”라고 되물을 정도로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다.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0.300에 8홈런 53타점을 올렸다. 4월 한 달간은 타율 1할대(0.194)에 허덕이며 부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을 쭉 끌어올려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했다. 무릎 수술 전 마지막 경기였던 9월 8일 광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3할 타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안고 있었던 무릎 통증을 참아내며 일궈낸 성과라 더 뜻 깊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돌아온 열매는 달았다. 2013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원 포지션인 외야수가 아니라 지명타자지만, 그래도 홍성흔(두산), 이호준(NC), 이병규(LG)와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물론 수상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후보들 모두 쟁쟁하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골든글러브를 못 받아도 괜찮다. 32홈런을 쳤던 2010년에도 타율(0.261)이 모자라서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올해 타율 3할도 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내년 시즌이 중요하니 열심히 재활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