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오로라공주’는 올해 최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킨 것보다 더한 정신적 충격 수준이다. 보는 재미를 줘야할 드라마가 오히려 대중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임성한 작가가 만들어내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허탈함마저 느낀다.
‘오로라공주’는 과연 누구를 위한 드라마일까.
‘오로라공주’는 자사 교양프로그램 ‘TV속의 TV’로부터도 맹렬한 비난의 대상이 된다. 온라인에서는 종영 촉구 서명 운동이 일어나고, 프로그램 게시판은 방송이 끝날 때마다 불만을 쏟아내는 시청자의 글로 가득하지만 마지막 회에 가까워질수록 ‘막장’의 정도는 높아가고 있다.
시청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한 대표적인 장면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혈액암 4기 판정을 받은 설설희(서하준)가 암 세포도 생명이라며 항암치료를 거부하는 것, 아내 오로라(전소민)와 함께 자신을 간병하는 남성이 신경 쓰인다며 그의 전남편 황마마(오창석)를 불러들여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모습 등이다.
또 중도하차했던 동성애자 나타샤(송원근)는 10만 번 넘는 절을 통해 이성애자가 되어 나타나고, ‘함묵증’(심리적인 기제에 의해 말을 하지 않는 정신과적 증상)에 걸린 황시몽(김보연)은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말을 걸고 싶은 강한 의지로 말문이 트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일부 시청자들은 대본대로 연기하는 출연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오로라공주’의 안팎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내부에서는 “대본 보기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뒤숭숭하다.
“순수한 의미로 시청자가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제작사든 방송사든 높은 시청률에 결코 좋아해서는 안 된다. 드라마가 종영한다 해서 비난의 목소리는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한 방송관계자의 지적을 임작가나 MBC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