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 아톰으로 태블릿에서도 ‘인텔 인사이드’ 노린다

입력 2013-12-18 22: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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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의 프로세서 제조사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큰 고민은 PC용 프로세서 전문업체라는 인상이 강한 것.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비롯한 이른바 ‘스마트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PC 시장에만 안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모바일 프로세서의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사실 성능만으로 따진다면 인텔의 프로세서는 원래 최상급이었다. 다만, 전력 효율이나 칩 크기 면에서 불리하다는 인상이 강해서 그 동안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엔비디아의 테그라 시리즈와 같은 ARM 계열 프로세서가 탑재되곤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인텔은 강조한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한층 개선하고 호환성이나 부가기능까지 강화한 신형 멀티코어 프로세서인 아톰 Z3000 시리즈(코드명 베이트레일, Bay Trail)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태블릿, 노트북, 2 in 1, 올인원 모두 ‘인텔 인사이드’

17일, 인텔코리아는 서울 양재동의 엘타워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베이트레일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대표는 “최근 태블릿PC를 비롯한 스마트기기 시장은 가격뿐 아니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늘나는 등, 한층 다양한 제품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는 베이트레일이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 한 켠에는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에이수스, 에이서, HP, 레노버 등에서 출시한 태블릿PC 2 in 1, 노트북, 올인원PC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기 중에는 윈도8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도 있어 소비자들에게 한층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인텔의 주장을 반영했다.

성능과 전력 효율성 동시 강화한 쿼드코어 아톰 Z3000 시리즈

앞으로 인텔은 최대한의 휴대성을 제공하는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과 상대적으로 성능을 강조하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을 태블릿PC 시장에 함께 투입해 시장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이트레일 아톰 Z3000 시리즈의 경우, 8mm 이하의 두께와 10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배터리 수명, 그리고 최대 3주간 대기 모드를 유지할 수 있는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쿼드코어(일부 모델)를 갖췄으며,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 순간적으로 기본 클럭(동작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동작하는 인텔 버스트 테크놀로지 2.0을 지원하는 등 인텔 프로세서 고유의 고성능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날 인텔코리아는 경쟁사 제품과 베이트레일 기반 아톰 Z3000의 성능을 비교하는 도표도 제시했다. 모바일XPRT2013 및 터치XRT2013를 이용해 측정한 수치에 따르면 아톰 Z3770은 안드로이드 환경에선 퀄컴 스냅드래곤800의 1.5배, 엔비디아 테그라4의 1.3배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하며, 윈도 기반에선 경쟁 제품들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윈도 기반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도 이런 결과를 낸 것은 안드로이드에는 인텔 프로세서가 적합하지 않다는 기존의 편견을 바꿀 만 하다고 인텔코리아는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는 64비트 환경을 지원하는 베이트레일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64비트 환경에서는 4GB 이상의 메모리를 활용할 수 있으며, 미디어 편집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 최대 40% 향상되는 등의 이점이 있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시장에서도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ES 기반의 교육 솔루션으로도 ‘기대’

이날 행사에서는 교육 일선에서 베이트레일 기반 모바일 기기의 활용성을 소개하는 사례도 발표되었다. 교육 컨설턴트인 겟21의 김용신 대표는 서울원신초등학교의 학생 전원에게 2 in 1 모바일 PC를 제공, 스마트 교육을 실시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2 in 1은 키보드를 갖추고 있어 능동적인 교육 참여가 가능하며, 태블릿PC로도 활용이 가능해 언제나 휴대하고 다니며 협력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카메라 및 마이크 기능을 활용한 양방향 수업에도 최적이라는 것이 김용신 대표의 설명이다.


교육 현장에서 인텔이 개발한 교육 솔루션인 IES(intel Education Solution)를 이용, 지도 교사가 각 학생이 사용하는 PC의 화면을 잠그거나 일부 기능을 제한 하는 등의 제어가 가능해 학생의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특정 학생 PC에 표시된 내용을 전체 학생들에게 전송하거나 퀴즈, 설문 등의 다양한 방향의 학습 방법을 도입할 수 있다.

새로운 경험 더한 일상 생활 가능해

그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베이트레일 기반 모바일 제품의 활용성능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제시되었다. 2 in 1으로 PC 게임을 하다가 키보드와 터치 인터페이스를 자유 자재로 전환해서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과 상대방의 모습이 함께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생성된 콘텐츠를 인텔 퀵싱크비디오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으며, 인텔 우선디스플레이(WIDI)를 통해 TV와 모바일 기기를 무선 연결, 편집된 결과물을 큰 TV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텔 코리아는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사실 인텔이 모바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제법 되었다. 허나 ‘모바일 = 안드로이드 = ARM’ 이라는 공식이 워낙 강하게 정립되어 있어서 ‘PC = 윈도 = 인텔’이 그 틈에 파고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베이트레일은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인텔은 강조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도 한층 나은 성능과 호환성을 발휘하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전력 효율도 확실히 개선되었다.


주변 환경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2 in 1을 비롯한 PC와 모바일 기기를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확실히 인텔이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다. PC에 이어 모바일 시장에서도 ‘인텔 인사이드’를 정착시키려고 하는 인텔의 이러한 시도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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