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추신수, 올시즌 연봉 대비 활약 살펴보니… 역시 ‘저비용 고효율’

입력 2013-12-20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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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2013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지난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31)의 계약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연일 쏟아지던 추신수 관련 뉴스도 잠시 주춤해졌다. 당사자들간의 물밑 접촉은 계속되고 있겠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추신수의 계약은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총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출루율 0.423을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불리는 ‘20(홈런)-20(도루) 클럽’도 3년 만에 재가입했고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추신수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9년 통산 타율 0.288 104홈런 105도루 출루율 0.389 장타율 0.465가 말해주듯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는 내구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FA 계약 후 흔히 말하는 ‘먹튀’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객관적인 자료이다.

비록 추신수의 계약이 장기전에 돌입했지만 그는 기록이 말해주듯 구매 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선수임에 틀림없다. 시간 문제일 뿐 그의 대형 계약이 확실한 근거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그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연봉 또한 실력에 비해 합리적인 대접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 올 시즌 추신수의 연봉 대비 성적을 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 시즌 추신수의 연봉은 738만 달러(한화 약 77억 6000만 원)로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순위 140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연봉 대비 그의 성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을 그의 성적 지표에 대비해 봤다.

올 시즌 추신수는 경기당 47,922 달러, 안타 1개당 45,555 달러, 홈런 1개당 351,428 달러, 득점 1개당 68,971 달러의 비용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들과 비교하게 되면 추신수가 얼마나 연봉 대비 고효율 선수인지 금새 알 수 있다.

최근 뉴욕 양키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외야수 자코비 엘스버리(30·연봉 900만 달러)는 올 시즌 총 13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67,164 달러, 안타 1개당 52,325 달러, 홈런 1개당 100만 달러, 득점 1개당 97,826 달러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추신수와 동갑내기인 LA 다저스의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1·연봉 1,350만 달러)의 경우 경기당 95, 070 달러, 안타 1개당 103, 053 달러, 홈런 1개당 112만5000 달러, 득점 1개당 25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방대한 자료에 근거한 치밀한 계획으로 연봉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고객인 추신수 역시 자신의 이런 자료와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 선수의 성적은 돈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추신수는 그 동안 실력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의 계약이 장기전에 접어든 것은 만족할 만한 오퍼가 없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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