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전훈지 3곳 강행군

입력 2013-12-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美 애리조나→사이판→日 가고시마 일정
김 감독 “내년은 내 자신에게 승부거는 해”


롯데 김시진(사진) 감독이 내년 스프링캠프 기간 중 태평양을 종횡무진 누빈다.

예정대로면 김 감독은 내년 1월 15일 롯데 선수단 본진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그 다음에는 다시 태평양을 건너 사이판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2차 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들어간다.

김 감독의 동선이 이렇게 고단해진 이유는 롯데가 전훈지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그간 롯데는 사이판에만 1차 캠프를 차렸다. 그러나 사이판의 야구장 시설이 열악해 수비훈련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사이판에 장기계약을 해놓아서 아예 가지 않으면 위약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애리조나와 사이판으로 1차 캠프를 이원화했다.

김 감독은 “애리조나는 젊은 선수층, 사이판은 베테랑 투수 위주로 멤버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감독은 일단 애리조나에서 투타의 선수 조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두조 수석코치와 박흥식 타격코치가 김 감독과 동행한다. 같은 시기 사이판에선 베테랑급 투수들이 서서히 몸을 만들게 된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이들의 훈련 지도를 전담한다. 이 투수들의 컨디션이 궤도에 올라오면 김 감독은 다시 태평양을 가로질러 사이판으로 건너온다. 피칭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이후 투타가 모두 모여 실전 위주로 훈련하는 가고시마 2차 캠프로 다시 이동한다.

역대로 감독이 전훈지 3곳을 도느라 태평양을 두 번 가로지른 전례는 찾기 힘들다. 김 감독은 “내년은 롯데뿐 아니라 내게도 승부를 걸 때다. 힘든 것은 문제가 아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