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완식 “500승 해낸다” 박현우 “기수가 천직”

입력 2014-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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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청마의 해’가 남다른 말띠 선수들. 매년 40승 가까이 기록하는 꾸준함의 대명사인 함완식(36·왼쪽 사진) 선수와 경마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무서운 신예 박현우(24) 선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2014 ‘말의 해’ 말띠 기수들의 각오

계약기수 전환 ‘제2의 전성기’ 함완식
“올해는 꼭 영예기수 후보 자격 갖출 것”

통산 40승 수습 딱지 뗀 3년차 박현우
“말의 해인 2014년 나의 해로 만들겠다”


“말의 해, 말띠 기수들이 달린다.”

2014년 갑오년은 60년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 매일 말과 호흡하는 경마 선수들, 특히 말띠 기수들은 감회가 남다르다. 푸른 말처럼 역동적인 기상으로 올해 경주로를 질주할 말띠 선수들을 소개한다.


● ‘꾸준함의 대명사’ 1978년생 함완식

1998년에 데뷔한 함완식(36) 선수는 매년 40승 가까운 승수를 올리는 ‘꾸준함’으로 팬들의 신뢰가 두텁다.

2013년 프리기수에서 계약기수로 전환해 9월까지 222전 38승(통산 477승)을 거두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해 다승 순위가 9위로 떨어졌지만 승률(17.1%)은 문세영(22.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함완식하면 떠오르는 경주마는 미국 원정경마 우승으로 유명한 ‘필소굿’이다. ‘필소굿’은 2억3752만원이라는 최고 몸값을 자랑하지만 이에 반해 잔병치레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했다. 하지만 함 선수는 2013년 초 이신영 감독의 요청으로 ‘필소굿’을 맡아 노련한 말몰이로 3연승을 기록했다.

함완식 선수는 “‘필소굿’을 타고 첫 우승을 한 뒤 하마대로 왔더니 이신영 감독이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처럼 재미있게 말을 탄 적이 없었다. ‘필소굿’이 우승할 때처럼 말의 약점을 기승술로 보완해 승리를 거둘 때 기수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 4세, 7세의 두 아들과 함께 경마공원에 출근한다는 그는 “영예기수는 데뷔 이후 꿈꿔온 목표이자 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다. 말의 해인 올해 영예기수 후보 자격인 500승 고지를 반드시 밟겠다”고 2014년의 포부를 밝혔다.


● ‘무서운 신예’ 1990년생 박현우

올해 데뷔 3년차를 맞은 박현우(24) 선수는 경마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실력파다. 데뷔 첫해 150회 출전해 18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13년에는 부상과 호주경마 연수에 따른 공백에도 불구하고 24승(228전)을 수확했다. 7월에는 ‘페르시아왕자’를 타고 통산 40승을 넘으면서 규정에 따라 수습기수 감량혜택이 없어져 선배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박현우 선수는 2012년 6월 동기 20명 중 가장 먼저 경주로에 데뷔했다. 원래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왜소한 체격으로 진로를 고민하다 마사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말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박 선수는 “말띠인 내가 매일 말을 타는 기수로 활동하니 정말 ‘천직’이 따로 없다. 오랫동안 훈련을 한 말과 실전에서 준비한 작전대로 호흡이 착착 맞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의 해인 2014년을 나의 해로 만들겠다”고 당찬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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