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마 ‘아침해’ 어린이 연극으로 만난다

입력 2014-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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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경주마 ‘아침해’ 동상. 한국전쟁 때 수송마로 활약해 미군 최초의 말 하사관에 올랐다.

미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경주마 ‘아침해’ 동상. 한국전쟁 때 수송마로 활약해 미군 최초의 말 하사관에 올랐다.

연극 ‘내꺼야’ 10·11일 과천 시민회관서 공연

한국전쟁에서 활약했던 수송마의 감동 스토리가 어린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전쟁 속에서 꽃핀 말과 7세 소녀의 우정을 그린 연극 ‘내꺼야’를 10일부터 11일까지 매일 2회(오후 1시, 4시) 과천 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내꺼야’는 1950년대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활동하던 경주마 ‘아침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뢰를 밟아 장애인이 된 누이의 의족을 마련하기 위해 소년 마주가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에 팔면서 ‘아침해’는 1952년 전장에 투입됐다.

400kg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총알과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수백차례 무기와 탄약을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활약 덕분에 ‘무모하도록’ 용감하다는 의미에서 ‘레클리스(reckless)’라는 영어 이름도 얻었다. 1959년 미군 최초의 말 하사관이 되었고, ‘라이프’지는 레클리스를 세계 100대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7월에는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아침해’를 기리는 기념관과 동상까지 세워졌다.

이 실화는 연극 ‘내꺼야’에서 7살 소녀 ‘순이‘와 ‘아침해’의 이야기로 각색된다.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순이는 유일한 친구인 ‘아침해’마저 미군에게 팔리며 이별하게 된다. 연극은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면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그린다. 연극 ‘내꺼야’의 매력은 어린이들에게 낯선 한국전쟁을 말(馬)을 통해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쟁신은 한국전쟁 당시 영상을 활용하는 다큐멘터리 기법을 적용해 사실감을 높였다.

한편 ‘내꺼야’를 공연하는 과천 시민회관 소극장 로비에서는 과천문화원과 함께 1950년∼1970년대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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