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C 안정환·KBS 이영표, SBS 차붐에 도전장

입력 2014-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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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영표(오른쪽). 스포츠동아DB

브라질월드컵 방송해설 총성없는 시청률 전쟁

응답하라 2002.

‘반지의 제왕’ 안정환(38)과 ‘초롱이’ 이영표(37)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입심대결을 벌인다. 안정환은 MBC, 이영표는 KBS와 브라질월드컵 해설위원 계약을 맺는다. 곧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대표팀 홍명보(45) 감독과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12년 전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3명의 스타가 대표팀 사령탑과 해설위원으로 브라질월드컵에 나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부풀린다.

이영표, 안정환의 가세로 브라질월드컵에서는 KBS와 MBC, SBS 방송 3사간 치열한 ‘해설 삼국지’가 펼쳐지게 됐다. ‘차붐’(차범근 SBS해설위원)의 아성에 안정환과 이영표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월드컵 중계는 총성 없는 시청률 전쟁이다. 월드컵 중계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주관방송사가 제공하는 영상을 쓴다. 시청자가 보는 화면은 똑 같다. 방송사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역량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동안은 차 위원을 앞세운 쪽이 우세했다. 그는 2002한일월드컵, 2006독일월드컵 때 MBC해설위원으로 큰 인기를 끌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은 SBS 단독중계였다. SBS는 대회 직전 삼고초려 끝에 차 위원을 영입해 중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차 위원은 브라질월드컵에서도 SBS 마이크를 잡는다. KBS와 MBC는 차 위원의 대항마로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이영표와 안정환을 점찍은 것이다. 둘은 해설 경험은 없지만 최근 월드컵(2002, 2006, 2010)에 3차례 연속 출전했고, 현 대표팀 주축선수들과 남아공월드컵을 함께 뛰었다는 강점이 있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해설위원을 제안 받고 적지 않게 고민을 했다. 대선배인 차 위원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듯한 모양새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의 열망이 마음을 움직였다. 브라질 현장에서 태극전사들과 호흡하며 자신들이 경험한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또 최근 침체기인 한국축구 흥행에 힘을 보태야한다는 책임감도 작용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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