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플랜B 마련하는 홍명보 감독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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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2014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플랜B’를 준비하라.

6개월여를 달려온 홍명보호는 다양한 공격 작업을 시험하는 반면 수비에서는 안정을 중시했다. U-19 대표팀부터 지켜봐왔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주전을 꿰찼다. 뒤를 받치는 서브도 대략적인 윤곽이 그려졌다. 곽태휘(알 힐랄)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줄곧 부름을 받았다. 안정을 위해 변동 폭이 가장 적은 포지션 중 하나였다.

1월 브라질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강민수(울산), 김주영(서울), 이지남(대구), 김대호(포항)가 새롭게 가세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를 시즌 중간에 불러들일 수 없었고, 김영권이 작년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수비 라인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일찌감치 플랜B를 구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사실상 수비라인은 선수 구성이 완료됐다. 월드컵에 나설 중앙수비 4명은 홍정호, 김영권, 황석호 등이 유력하다. 곽태휘와 장현수(FC도쿄)가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 측면은 이용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왼쪽은 박주호(마인츠),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윤석영(QPR)이 경합하고 있다. 더 이상의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건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홍 감독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 홍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상에 발목 잡혀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감독을 맡았던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홍정호를 포함해 장현수 등이 부상 낙마했다. 언제든지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두터운 선수층을 갖춰놔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베테랑 강민수와 김주영, 이지남, 김대호를 새롭게 선발했다. 홍 감독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서 최종명단 이후를 내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실낱같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전훈이 새롭게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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