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에필로그 전쟁’

입력 2014-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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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별에서 온 그대’ 에필로그 방송캡처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도 채널 고정 효과
SBS ‘별그대’ MBC ‘미스코리아’ 대결 눈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드라마의 끝을 알리는 에필로그가 단순한 하이라이트나 예고편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장면을 배치하면서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눈을 붙잡고 있다.

에필로그가 방송되는 약 1분간은 시청률 이탈과 유입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간으로 작품의 평균 시청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드라마가 끝나는 동시에 채널을 바꾸는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특별한 에필로그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본방송에 담지 못한 주인공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에필로그에 담아 번외편의 느낌을 주고 있다. 1회에서는 조선시대 이후 400년 동안 24번, 49년 7개월 동안 군대에 있었다는 도민준(김수현)의 역사가 그려지며 캐릭터를 부연 설명했다. 6회에서는 천송이(전지현)의 상황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패러디해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매회 에필로그는 연출자 장태유 PD와 박지은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비밀병기다.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경쟁작인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에필로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주인공들의 감정 연기가 계속돼 보는 사람의 감성을 끝까지 유지시킨다. 연출자 권석장 PD의 개성이 묻어나는 편집으로, 전작인 MBC ‘파스타’와 ‘골든타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는 특별 에필로그를 편성해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랬다. 3일 ‘응답하라 1994 스페셜’은 데뷔작 ‘반올림’에 얽힌 고아라의 상처나, 극중 서울남자 칠봉이로 분한 유연석이 실제로는 경상도 남자라는 ‘반전’ 등 다양한 메이킹과 뒷이야기로 시청자 관심에 보답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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