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가슴에 품어라! 겨울 7330 스포츠] ‘두 얼굴의 겨울산’ 혼자 가지 마세요

입력 2014-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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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등산

낭만적 설경 속 위험요소 다분한 겨울등산
일기예보 체크 꼭…가급적 3명 이상 동반
행동식 넉넉하게…아이젠·장갑은 생명줄


겨울 산/마른 나무들/행복하다//버릴 수 있는 것/모두 버렸으므로//메마른 나무들/의연히 서 있는/겨울 산에서//갑자기/쏟아지는 눈을/만나는 것은/행운이다//눈앞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으므로(정석권의 시 ‘겨울산에서’)

산의 민낯을 보고 싶다면 겨울 산에 오르라.

산 좀 탄다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사시사철 산은 제각각의 얼굴을 보여 주지만 화장기가 가신 산의 진짜 얼굴은 겨울에 만날 수 있다.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 추위, 강풍에 맞서며 한 걸음 한 걸음 눈 쌓인 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진정한 산꾼이 된 듯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사철 산행 중 가장 위험요소가 많은 계절도 겨울이다. 낭만적인 설경조차 언제 낯빛을 바꾸고 사나운 이빨을 드러낼지 모른다. 강추위 속에 조난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다.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 비상식량은 남겨두고 장갑은 두 겹으로

겨울산행의 가장 큰 적은 추위가 아니라 욕심이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냉정하게 등산로와 등산시간을 정해야 한다. 일기예보를 미리 체크해두는 것은 기본이다.

평소 혼자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라 해도 겨울에는 가급적 3명 이상이 동반해 오르는 것이 좋다. 등산 중 사고나 부상을 당할 경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짐이 많아진다. 동반인끼리 미리 상의해 짐을 나누어 질 수도 있다. 3명이 함께 가는데 크고 무거운 보온병을 3개나 들고 갈 필요는 없다.

겨울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체력소모도 크다. 다른 때보다 간식을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간식과 물은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산행을 마칠 때까지 적당한 양을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아이젠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겨울산은 눈이 잘 녹지 않는 데다 곳곳에 얼음이 산재해 있다. 빙판길 같은 산길을 안전하게 오르내리기 위해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품이다.

보온병과 장갑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장갑을 잊고 겨울 산에 오르는 초보자들이 많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기능성 장갑을 추천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얇은 장갑을 두 겹 착용하는 것도 좋다. 휴식시간이나 섬세한 작업을 해야 할 때 겉의 장갑을 벗으면 된다. 물이나 이온음료 등이 얼지 않도록 보온병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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