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헌드레드여 7330! 운동해서 남 줍니까?

입력 2014-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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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스마일 100’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며

호모-헌드레드(Homo-hundred)를 아시나요?

그렇습니다. 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시대의 인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장수를 하는 신인류인 셈이죠. 호모-헌드레드는 유엔의 2009년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에서 의학의 발달로 100세가 보편화되는 시대를 지칭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합니다.

호모-헌드레드 시대에는 사회의 시스템이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건강에 대한 시스템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건강하지 못하고 ‘골골골’ 100세를 산다면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습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운동보다 저렴한 건강법은 찾기 힘듭니다. 국민들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지불해야하는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해 ‘건강보험’이 파산할 지도 모릅니다.


● 스포츠를 마음껏 일상적으로 100세까지…‘스마일 100’을 아시나요?

정부는 호모-헌드레드 시대에 맞춰 생활체육 보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생활체육 생활화를 위해 깃발을 올린 ‘스마일 100’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스포츠를 마음껏 일상적으로 100세까지’를 모토로 하는 ‘스마일 100’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함께 즐기는’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는 ‘스마일 100’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 1회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은 43%에 불과합니다. 국민 절반이상이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는 셈이죠. 정부는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 올렸습니다. 먼저 농촌지역의 폐교나 도시의 빈 파출소, 폐쇄를 눈앞에 둔 경로당 등을 탁구나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도록 ‘작은 체육관’으로 개조하겠다고 합니다. 소외지역과 낙도엔 간이 운동 장비를 갖춘 ‘스포츠버스’를 많이 운행해 다양한 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작은 운동회’도 개최하겠다며 의욕이 대단합니다.

공공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자생력을 갖춘 종합형 스포츠클럽도 지난해 9곳에 시범운영했던 것을 올해는 19곳으로 늘리고 종래에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3세대가 함께 운동하며 삶을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가정’을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특화된 체육지도자를 양성하고 과학적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국민체력 100’사업을 활성화 시키고 지역축제와 연계해 생활체육 한마당 등 전 세대가 참여하고 함께 어우러져 공감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활체육 인프라를 늘리고 생활체육의 참여를 독려해 2017년에는 생활체육참여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 ‘스마일 100’이 스마일 하려면 생활체육인들이 앞장서야

정부의 ‘스마일 100’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옹골찬 열매를 맺길 기원합니다. 스포츠버스 몇 대 더 만든다고 생활체육이 갑자기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로당에 탁구대 몇 개 설치한다고 금방 스포츠 선진국이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활체육도 경제와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운동도 함께하면 오래, 그리고 더 즐거울 수 있습니다.

‘스마일 100’이 꽃 피우려면 생활체육 7330(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의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정부가 아무리 인프라를 많이 갖춰도 생활체육인 동호인들의 적극적 참여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생활체육인들이 한 사람씩만 더 생활체육인을 만들면 ‘게임 오버’입니다.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준비하는데 ‘건강’ 만큼 중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방구석’을 박차고, 회사 책상을 밀치고 밖으로 나와 심장에, 다리에, 두 팔에 자극을 줍시다. 눈만 크게 뜨면 근처에 운동 동호회들이 많습니다. 문지방 넘기가 힘들지 문지방만 넘으면 바로 생활체육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꼭 7330!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합시다. 운동해서 남 줍니까?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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