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감독 VS 부천…비리의혹 놓고 법정싸움 조짐

입력 2014-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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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근 감독(왼쪽)과 윤원원 부천 단장이 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구단 운영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부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감독 자금 유용·선수 주고 받기 논란
구단 형사고발…곽감독도 법정 대응
챌린지 도입1년만에 운영 허점 드러나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부천FC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곽경근 감독은 8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단의 감독 경질 및 U-18 운영에 대한 자금 유용과 선수 주고받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대응을 예고했다. 구단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질을 재차 확인하면서 형사고발 등 투명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챌린지는 도입 1년 만에 열악한 환경과 미숙한 운영으로 허점을 드러내며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 U-18 운영 자금 유용

구단이 곽 감독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운영자금을 유용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천의 유스 시스템은 복잡하다. 자체적으로 꾸릴 여건이 안 돼 곽경근축구클럽과 제휴를 맺어 U-18팀을 운영한다. 축구클럽이 1학년을 관리하고 부천이 2∼3학년을 수급 받는다. 이에 따라 축구클럽과 U-18팀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내 운영자금 문제가 곪아터졌다.

축구클럽은 개인당 매달 110만원을 걷는다. 그런데 부천이 작년 2부 리그에 진출하면서 스포츠토토 후원금으로 6억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작년 7월이었다. 원칙상으론 당해년도부터 일절 회비를 받아선 안 되지만 연맹의 유권해석을 받아 4∼9개월까지 6개월분을 징수했다. 구단은 6270만원을 받았지만 축구클럽에서 약 1억1800만원을 누락했다고 본다. 이상기 총무팀장은 “구단은 작년 12월 학부모들이 회비 선납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감사와 증언을 통해 알게 됐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선수 주고받기 논란

부천은 작년 12월 2014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8명(자유선발 2명)을 뽑았다. 타 구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 10여명이 방출의 된서리를 맞았다.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되면서 의혹이 일었다. 곽 감독이 U-18 선수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대학 선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작년 말 ‘송년의 밤’에서 해당 대학 감독들이 모습을 드러내 논란을 키웠다. 몇몇 대학의 선수 영입과 진학이 겹쳤다. 하지만 5명이 입학한 명지대 감독은 오지 않았다. 챌린저스리그 성적도 문제가 됐다. U-18팀은 1승1무14패로 저조했지만 13명 중 1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곽 감독은 “백운기 8강과 MBC배 16강의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고 했다. 구단은 논란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부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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