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경근 감독(왼쪽)과 윤원원 부천 단장이 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구단 운영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부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구단 형사고발…곽감독도 법정 대응
챌린지 도입1년만에 운영 허점 드러나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부천FC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곽경근 감독은 8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단의 감독 경질 및 U-18 운영에 대한 자금 유용과 선수 주고받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대응을 예고했다. 구단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질을 재차 확인하면서 형사고발 등 투명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챌린지는 도입 1년 만에 열악한 환경과 미숙한 운영으로 허점을 드러내며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 U-18 운영 자금 유용
구단이 곽 감독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운영자금을 유용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천의 유스 시스템은 복잡하다. 자체적으로 꾸릴 여건이 안 돼 곽경근축구클럽과 제휴를 맺어 U-18팀을 운영한다. 축구클럽이 1학년을 관리하고 부천이 2∼3학년을 수급 받는다. 이에 따라 축구클럽과 U-18팀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내 운영자금 문제가 곪아터졌다.
축구클럽은 개인당 매달 110만원을 걷는다. 그런데 부천이 작년 2부 리그에 진출하면서 스포츠토토 후원금으로 6억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작년 7월이었다. 원칙상으론 당해년도부터 일절 회비를 받아선 안 되지만 연맹의 유권해석을 받아 4∼9개월까지 6개월분을 징수했다. 구단은 6270만원을 받았지만 축구클럽에서 약 1억1800만원을 누락했다고 본다. 이상기 총무팀장은 “구단은 작년 12월 학부모들이 회비 선납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감사와 증언을 통해 알게 됐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선수 주고받기 논란
부천은 작년 12월 2014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8명(자유선발 2명)을 뽑았다. 타 구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 10여명이 방출의 된서리를 맞았다.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되면서 의혹이 일었다. 곽 감독이 U-18 선수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대학 선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작년 말 ‘송년의 밤’에서 해당 대학 감독들이 모습을 드러내 논란을 키웠다. 몇몇 대학의 선수 영입과 진학이 겹쳤다. 하지만 5명이 입학한 명지대 감독은 오지 않았다. 챌린저스리그 성적도 문제가 됐다. U-18팀은 1승1무14패로 저조했지만 13명 중 1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곽 감독은 “백운기 8강과 MBC배 16강의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고 했다. 구단은 논란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부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