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브라질까지 간 이유?

입력 2014-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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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8일 전훈지인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한 가운데 현지에서 전력 향상 및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홍보에 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연습상대 구하기 쉬운 축구 최적 환경
모기업 현대자동차 홍보도…일거양득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 현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상파울루로 향한 지가 올해로 벌써 4년째. 비행기와 브라질 현지 육로 이동 등 왕복 이동시간만 해도 거의 60시간에 달하는 엄청난 거리에 녹초가 될 수 있지만 전북 선수단이 이러한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은 전력 향상이다. 한 번 이동하면 축구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거의 한 달여간 몸만들기와 컨디션 끌어올리기는 물론이고 조직력 및 전술 극대화까지 진행할 수 있다. 더욱이 상파울루에는 산토스-상파울루FC-파우메이라스-코린치안스 등 브라질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들이 즐비해 연습 상대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올해도 전북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거의 완성기에 접어들 2월 초부터 현지 프로팀들과 여러 차례 친선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또 다른 목적도 있다. 모기업 현대자동차 홍보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딱딱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마케팅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현지인들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뭔가 특별한 아이템이 필요했다. 이른 바 감성 마케팅이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축구였다. 브라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 바로 축구다. 전북 이철근 단장은 축구를 통하면 모기업도 홍보할 수 있고, 더불어 클럽 위상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현대자동차가 2010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내륙 지역 피라시카바에 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하자 전북은 이듬해인 2011년부터 매년 초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상파울루를 찾았다. 그 효과는 엄청났다. 현지에서는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장기 임대해줬고, 세금도 면제해줬다. 차량 판매도 급증했다. 특히 작년이 화려했다.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6.34%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이다. 이 과정에서 모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전북 구단이 큰 힘을 보탰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전북은 전지훈련 기간 내내 현지에서 VIP 대접을 받고 있다. 올해도 전북은 현지 법인과 공동 마케팅으로 축구를 통한 모기업 홍보에 나서 브라질월드컵 붐 조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전북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기업과 구단이 동반 성장하면 가장 이상적인 가치”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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