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미국 전훈…모의고사? 맞춤훈련?

입력 2014-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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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홍명보 감독, 비시즌 감안 강도 조절할듯

월드컵본선 대비 모의고사? 월드컵 개막 사이클에 맞는 맞춤훈련?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미국 전훈을 앞두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대표팀은 13일 브라질로 출국해 1주일 간 본선 기간 베이스캠프로 쓸 포즈 도 이구아수에서 담금질을 한다. 이어 21일 브라질과 기후가 비슷한 미국 LA로 이동해 3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월3일 귀국한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 30일 멕시코, 2월2일 미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3주간 보강훈련을 할 수 있다는 축구협회 내부규정에 따른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지 않는 로컬룰이라 해외파는 대부분 빠진다.

이번 전훈과 평가전은 본선 대비 모의고사로 제격이다. 홍 감독은 “월드컵 때 약 4주를 훈련하고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이번 전훈도 비슷한 형태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평가전 일정도 월드컵 조별리그 1∼3차전과 비슷하게 3∼4일 간격으로 잡혀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전훈멤버의 주축인 K리그와 일부 J리그 선수들은 지금 비 시즌이다. 1∼2월은 연말까지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3월 시즌 오픈에 맞춰 서서히 몸을 만드는 시기다. 평가전을 위해 급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다보면 정작 중요한 6월 월드컵 개막 때 몸 상태가 하강곡선을 그릴 수 있다. 또 무리하면 근육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3월 시즌이 시작되는 소속 팀들이 큰 손해를 본다. 최악의 경우 월드컵 본선 전까지 회복이 안 되면 대표팀도 치명타를 입는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 홍 감독의 선택은 후자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월드컵을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형태로 가겠다. 또 클럽도 배려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대표팀과 클럽이 서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가고 만들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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