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 “전설의 유격수 7번 계보 잇고싶다”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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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광민. 스포츠동아DB

아마추어 시절 25번→프로 입단 후 7번 애착
김재박-이종범-박진만 유격수 전설계보 욕심


한화 송광민(31)이 새로운 등번호,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14년을 시작한다.

송광민은 올 시즌에 돌입하기 전 등번호를 10번에서 7번으로 바꿨다. 의미가 있다. 입대 전 달았던 번호이자 실력 있는 내야수들이 선호하는 번호, 또 숫자에 담긴 행운이 자신에게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2010년 (이)범호 형이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물려받았던 번호”라며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이)여상이가 달고 있더라. 후배면 내가 달겠다고 할 텐데 친구라서 말을 못했는데 이번에 2차 드래프트로 여상이가 롯데에 가면서 7번을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아마추어 시절 가장 애착을 가졌던 번호는 25번이었다. 동국대 시절 국가대표로 달았던 번호이기 때문이다. 프로 입단 후 2009년 ‘대망의 25번’을 달았지만, 후배 최진행(29)의 요청으로 양보하면서 그는 7번을 달게 됐다.

입대를 하면서 7번은 다시 이여상에게 돌아갔지만, 송광민에게 7번은 25번만큼이나 의미 있는 번호가 됐다. 그는 “(최)진행이가 25번을 달고 잘 하더라”며 웃고는 “솔직히 팀에 복귀를 하면서 7번을 달고 싶었다. 잘 하는 유격수들은 다 7번 아닌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계보를 잇고 싶은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이 번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격수=7번’은 김재박 전 LG 감독이 세운 공식이었다. 이후 이종범(현 한화 작전코치), 박진만(SK)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유격수들이 7번을 달았다. 입대 전 송광민의 주 포지션은 3루수였지만, 제대 후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면서 ‘내야의 핵’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는 “내가 7번을 달았다고 하니까 (최)진행이가 전화로 ‘형 축하한다. 잘 해보자. 올해 우리 잘 될 것 같다’고 하더라”며 웃고는 “마음가짐이 새롭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정)근우 형이 왔으니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잘 맞춰 팀 약점이었던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열심히 준비해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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